미 연준, 단기채 400억달러 매입…유동성 경색 선제 대응

단기자금시장 불안 고조되자 QT 중단 후 신속한 기술적 개입

2025-12-11     강민철 기자
1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연준은 12일부터 만기 4주에서 1년의 재무부 단기채 매입을 시작한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팩트인뉴스=강민철 기자 |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유동성 부족으로 단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자 400억달러(약 58조6600억원) 규모의 단기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불과 몇 주 전 대차대조표 축소(QT)를 멈춘 데 이어 단기채 매입까지 재개한 것으로, 시장 불안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연준은 현지시간 12일부터 만기 4주~1년의 재무부 단기채(T-bill) 매입에 나선다.

최근 단기자금시장에서 익일물 금리가 급등하고 레포(Repo) 금리가 정책금리 범위를 반복적으로 이탈하는 등 조달비용이 불안정하게 움직이자 연준 내부에서 지급준비금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이 배경이다.

월가에서는 QT 중단 이후 단기채 매입 재개 가능성을 점쳐왔지만, 이번 결정의 속도와 규모는 예상보다 훨씬 공격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는 최근 단기자금시장 변동성을 연준이 심각하게 받아들였음을 시사한다.

실제 연준은 매입 규모가 “내년 4월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4월은 세금 납부로 인해 은행 시스템에서 지급준비금이 대규모로 유출되는 시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번 조치가 “경기 부양 목적이 아니라 은행들이 필요로 하는 지급준비금을 충족시키기 위한 기술적 조정”이라고 강조했다.

양적 긴축은 정부부채를 민간으로 되돌려 은행 지급준비금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 지나친 QT가 단기자금시장 경색을 반복적으로 촉발해 왔다는 지적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2019년 레포시장 금리가 10% 이상 치솟았던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분석했다.

제퍼리스의 토머스 사이먼스는 “2019년과 같은 유동성 위기를 예방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으며, BNP파리바의 캘빈 지도는 “현재 상황은 2019년과 매우 유사하다”며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과도하게 축소했을 가능성이 있고 이번 매입은 부족해진 지급준비금을 보충하려는 단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