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앞둔 조선업계, 대형 수주 랠리 기대감 고조
HD현대·삼성중공업 대형 계약 가시화
팩트인뉴스=박숙자 기자 | 국내 조선업계가 연말을 앞두고 대형 프로젝트 수주 소식이 잇따르며 연간 수주 목표 달성 가능성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일본유센(NYK) LNG운반선 건조의향서(LOI) 체결과 삼성중공업의 FLNG 본계약 성사 전망이 동시에 부각되면서 조선업 전반에 ‘연말 수주 랠리’ 기대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12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일본 선사 NYK와 LNG 운반선 8척(확정 4척·옵션 4척)에 대한 LOI를 체결했다.
LOI는 정식 계약에 앞서 건조 의사를 공식화하는 단계로, 이후 세부 조건 협상을 거쳐 본계약으로 이어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성사될 경우 HD한국조선해양의 연간 수주 목표 달성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초 기준 HD한국조선해양의 누적 수주 실적은 117척, 165억2000만 달러로 연간 목표치(180억5000만 달러)의 91.5%에 달한다.
옵션분을 제외해도 NYK 계약이 최종 체결될 경우 목표치에 근접하거나 사실상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HD현대삼호의 LNG선 1척 수주 금액이 2억5050만 달러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목표 달성률은 약 97%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연말로 갈수록 선가가 다소 조정되는 경향은 변수로 꼽힌다. 통상 선주들이 가격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연말까지 발주를 미루는 경우가 잦아, 최종 계약 시점과 단가가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중공업 역시 해양 부문에서 대형 수주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랄 술(Coral Sul) FLNG 2기 본계약이 연말 이전 체결될 가능성이 높고, 미국 델핀(Delfin) FLNG 프로젝트도 이달 중 계약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델핀 FLNG는 미국 루이지애나 해안 가스전에 FLNG 3기를 설치하는 대형 사업으로, 삼성중공업은 지난 10월 첫 번째 플랜트의 EPCIC(설계·조달·시공·통합) 계약자로 선정된 바 있다.
변용진 IM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해양 부문 목표액 40억 달러는 코랄과 델핀 FLNG 2기로 충분히 채울 수 있을 전망”이라며 “코랄 FLNG는 이미 7억 달러 규모의 예비 계약을 통해 공정이 진행 중이고, 델핀 FLNG 역시 연내 계약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해당 사업들이 연말 전에 모두 확정될 경우 삼성중공업은 해양 사업에서 연간 목표를 단숨에 넘어설 수 있다.
다만 업계 전반에서는 글로벌 가스 시장 변동성, LNG선 가격 조정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연말 수주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12월 말에 계약이 체결되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시장 변수가 늘어나 예측이 쉽지 않다”며 “연말까지 협상이 이어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