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에너지시설 대규모 공습…100만가구 정전

드론·미사일 480여 발 쏟아져 오데사·미콜라이우 직격

2025-12-14     정미송 기자
지난 10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미상의 장소에서 DTEK 전력 발전소가 최근 러시아 공습으로 파괴돼 있다. 러시아가 에너지 시설을 표적으로 드론 및 미사일 공격하면서 우크라이나에서 100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13일(현지 시간) 밝혔다. [사진=뉴시스]

팩트인뉴스=정미송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역의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면서 10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겨울을 앞두고 전력망을 마비시키려는 러시아의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드론 450여 대와 미사일 30여 발을 발사해 민간 시설 10여 곳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리 국민을 상대로 자행하는 테러를 모두가 목격해야 한다”며 “전쟁을 끝내기 위한 공격이 아님은 명백하다”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이번 공격으로 전국적으로 100만 가구 이상에서 정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호르 클리멘코 내무장관은 특히 오데사주와 미콜라이우주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올렉시 쿨레바 부총리 겸 지역사회·지역개발부 장관은 “오데사에서는 항만과 에너지 시설이 주요 공격 대상이었고, 항구 피격으로 곡물 저장 시설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남부 도시 헤르손에서는 시내 전력 공급이 끊기며 14만 명 이상이 영향을 받았고, 우크라이나 최대 전력기업 DTEK은 오데사 지역에서만 변전소 20곳이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오데사 항구 공격 과정에서는 튀르키예 소유 선박 3척도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콜라이우에서는 이번 공습이 최근 들어 최대 규모였다는 평가와 함께 민간인 5명이 다쳤다. 북부 체르니히우 지역에서도 밤새 30회가 넘는 공격이 이어졌으며, 여러 지역에서 상수도 공급까지 중단되는 등 생활 기반 시설 전반에 피해가 확산됐다.

이번 공습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백악관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오는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평화 협상을 앞둔 시점에 발생했다.

러시아는 겨울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를 무력화하는 데 공격을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러시아 국방부는 밤사이 우크라이나 드론 40여 대를 요격했다고 주장했으며, 남부 사라토프 지역에서는 아파트 여러 채가 공격받아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