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대선 카스트 압승, 35년 만에 우파 집권
강경 보수 카스트 58% 득표 치안·이민 이슈가 민심 갈랐다
팩트인뉴스=정미송 기자 | 칠레 대선 결선에서 강경 보수 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59) 공화당 후보가 58%의 득표율로 승리를 확정하며, 1990년 민주화 이후 가장 압도적인 득표로 우파 정권을 출범시키게 됐다.
보수 진영 집권은 중도 우파 세바스티안 피녜라 전 대통령 이후 4년 만으로, 우경화 흐름이 중남미 전역으로 확산되는 분기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개표율 98% 기준 카스트 후보는 좌파 성향 자네트 하라(51) 공산당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렸다.
세 번째 도전 끝에 대권을 거머쥔 카스트 당선인은 선거캠프에서 “칠레가 겪는 위기를 책임지고 해결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느낀다”고 밝혔다. 하라 후보는 SNS를 통해 패배를 인정하고 당선 축하 의사를 전했다.
이번 선거의 핵심 변수는 치안과 이민이었다. 최근 몇 년간 차량 강탈, 납치, 대낮 총격 등 강력 범죄가 늘면서 ‘법질서 회복’ 요구가 급증했고, 불법 이민과 조직범죄의 연계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카스트 당선인은 국경 장벽과 참호 건설, 불법 체류자 구금·추방 등 강경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다.
경제 분야에서는 법인세 인하와 규제 완화, 취임 후 1년 6개월 내 공공지출 60억 달러 삭감을 약속했다. 자유무역 기조를 유지하며 투자 유치로 성장 동력을 회복하겠다는 구상이다. 논란이 됐던 동성결혼 반대나 낙태 전면 금지 등 도덕적 보수 이슈는 이번 대선에서 언급을 최소화했다.
미국은 즉각 환영 메시지를 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카스트 당선인의 승리를 축하하며, 그의 행정부와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볼리비아의 정권 교체와 맞물려 중남미 우파 네트워크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니퍼 프리블 리치먼드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자연스러운 동맹은 칠레의 카스트”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