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파트 입주 24% 급감…전세 불안 확대
서울·세종 입주절벽, 전세난 심화 우려 커져
팩트인뉴스=강민철 기자 |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24% 이상 줄어들면서 주택 임대차 시장 불안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특히 서울은 입주 가구 수가 1만3000가구 이상 감소하고, 세종은 입주 예정 물량이 ‘제로’로 나타나 전세 수급 불균형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6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1만387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27만8088가구보다 24.3% 감소한 규모다.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입주물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지역별 편차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의 감소폭이 가장 크다. 서울은 올해 4만2611가구가 입주했지만, 내년에는 31.6% 줄어든 2만9161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가구 수 기준으로는 1만3450가구가 감소한다. 인천 역시 올해 2만 가구를 웃돌던 입주물량이 내년에는 1만5161가구로 24.5% 줄어든다. 경기는 7만4156가구에서 6만7578가구로 8.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의 감소세는 더욱 가파르다. 세종은 내년 입주 예정 물량이 단 한 가구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남은 올해 2만2724가구에서 내년 7682가구로 66.2% 급감하고, 경북도 1만1305가구에서 5286가구로 53.2% 줄어든다. 제주 역시 입주물량이 65.7% 감소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전남(44.7%), 대전(43.8%), 전북(37.4%), 충북(28.6%), 부산(18.6%) 등 다수 지역에서 두 자릿수 감소가 예상된다.
반면 광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입주물량이 증가한다. 올해 5318가구에서 내년에는 1만1656가구로 두 배 이상 늘어날 예정이다.
문제는 입주물량 감소가 이미 불안한 임대차 시장과 맞물린다는 점이다. 10·15 대책 이후 전세 물건이 줄고 전·월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신규 입주 감소는 전세 수급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하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실거주 의무 강화와 전세대출 규제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 공급이 줄고 가격 상승 흐름이 뚜렷해졌다”며 “전세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수요가 월세로 이동하면서 전세의 월세화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0.8% 오르는 반면, 전세가격은 4.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정책연구원 역시 수도권 매매가격 상승률을 2%, 전세가격 상승률을 3%로 내다봤다.
입주물량 감소와 전세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내년 임대차 시장은 가격 부담과 수급 불안이 동시에 커지는 국면에 들어설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