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물가 압박 속 환율 급락, 불안 진정될까

고강도 구두개입에 단기 하락세 수입물가 상승 여파는 내년까지 이어질 우려

2025-12-25     박숙자 기자
 당국의 외환시장 구두 개입이 이뤄진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32.60원(2.20%) 내린 1451.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팩트인뉴스=박숙자 기자 | 1480원대에 고착화되던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고강도 구두개입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연말연시 먹거리 및 소비재 가격 불안이 커진 가운데, 이번 조치가 고환율발 물가 부담을 얼마나 완화할지 주목된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 종가는 1449.8원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 1480원대에서 출발한 환율은 정부가 ‘원화 약세 용납 불가’ 메시지를 발신한 직후 30원 이상 급락하며 3년 1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정부는 이례적으로 고수위 경고를 내는 동시에 환율 안정을 위한 세제 지원도 함께 발표했다. 다만 미·중 갈등, 글로벌 긴축 지속 등 구조적 요인이 여전히 자리해 장기적 안정 여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이미 고환율 충격은 수입물가에 반영되고 있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6% 상승해 1년 7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5개월 연속 상승세 속에 원자재는 물론 먹거리·생필품 가격 압박이 커지고 있다. 수입물가 상승은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로 연쇄 전가돼 체감 물가를 밀어 올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경우 물가 상방 압력이 재차 커질 위험을 경고한다. 수입물가 상승은 가계 소비 여력을 약화시키고 내수 부진으로 이어지며 경기까지 끌어내리는 악순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고환율이 장기화되면 생활 전반에 부담을 주는 만성적 물가 압력으로 작용한다”며 “지금의 부담은 시차를 두고 내년까지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체감 물가가 높아지면 소비 위축과 재정 부담 확대가 반복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