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영풍 MBK, 내년 법정 공방 분수령
13건 분쟁 지속…지분경쟁 핵심 쟁점 판가름
팩트인뉴스=강민철 기자 |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간 경영권 다툼이 새해에도 뜨겁게 이어질 전망이다. 두 회사 간 진행 중인 소송만 13건을 넘어서면서 집중투표제 및 이사 수 제한 등 향후 지배구조를 좌우할 핵심 결론까지 도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에만 5건의 변론이 예정돼 있다. 집중투표제를 도입한 올해 1월 임시주총과 이사 19인 상한제를 채택한 3월 정기주총 결의 취소 소송 등 주요 안건이 법원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이는 지분율에서 열세(17.2%)인 최윤범 회장 측이 영풍·MBK(35.73%) 연합을 견제하기 위해 마련한 방어 장치들로, 1심 선고까지 시간이 더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 3월 정기주총 결과도 분쟁의 흐름을 바꿀 중대 분기점이다. 임기만료 이사가 6명에 달하지만 영풍·MBK가 매직 넘버인 8명을 채우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대법원이 심리 중인 고려아연 추천 이사 4명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이 변수다. 현재 이들이 복귀하지 못할 경우, 영풍·MBK가 이사회 과반 장악을 시도할 가능성도 남는다.
유상증자 효력도 쟁점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HMG글로벌에 5% 지분을 배정한 제3자 유상증자에 대해 1심이 무효 판결을 내리면서, 향후 지분 구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여기에 주주대표 소송과 황산 취급대행 종료 관련 소송 등도 줄줄이 변론이 예정돼 있어 분쟁이 단기간 내 정리되기 어려운 구조다.
재계 관계자는 “핵심 판결들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면 양측의 전략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경영권 분쟁은 장기전 양상으로 더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