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미국 봉쇄 발 에너지난에 노동·교통 재편

재택 근무와 화상 소통, 일자리 재배치 등 서둘러 연료난 실업 노동자들, 국가 필수부문에 취업시켜

2026-03-20     정미송 기자
쿠바 아바나에 정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3월 5일 한 남성이 거리에서 어린이에게 수프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팩트인뉴스=정미송 기자 | 쿠바가 미국의 봉쇄로 심화한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노동 정책과 교통 대책을 함께 손질했다.

정부는 노동력 재배치와 핵심 공공서비스 유지에 우선순위를 두고, 원격근무 확대와 교통 운행 조정 등 비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AFP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헤수스 오타멘디스 쿠바 노동·사회보장부 장관은 18일 밤(현지시간) 새 노동 정책의 초점이 노동자와 가족 보호에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오타멘디스 장관은 실업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일자리 재배치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하면서, 원격 재택근무와 화상 소통, 직무 전환, 근무일 재조정 등을 새로운 대안으로 포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의 잉여 노동력을 식품 생산과 지역 서비스, 취약계층 돌봄, 교육 등 국가 전략 부문으로 이동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쿠바 법에 따라 실업자가 일자리를 잃은 첫 달에는 기본급여의 100%, 두 번째 달부터는 매달 60%를 지급받도록 보장된다고도 덧붙였다.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교통부 장관은 연료 부족 여파로 국내 버스 운송이 불가피하게 크게 줄었고, 열차 시간표 역시 대폭 조정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에너지 위기 속에서도 구급차량과 전기차에 대한 투자는 계속되고 있으며, 쿠바에 입항한 모든 선박의 하역 작업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미국의 제재와 봉쇄로 쿠바의 연료난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섬나라의 핵심 국가 서비스가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또 이런 조치가 쿠바 국민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