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핵개발 부인… 이슬람 안보 기구 제안
"중동 위기는 적들 개입에 의한 것"
2026-03-21 정미송 기자
팩트인뉴스=정미송 기자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핵무기 개발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히며, 중동 지역 내 이슬람 국가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안보 협력 체제 구상을 제안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이란 신년 명절인 노루즈 대국민 담화에서 이란은 이웃 국가들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으며 핵무기를 추구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주변국들을 향해서는 형제 국가라고 부르며, 서로 간의 이견을 해소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이란이 겪는 갈등과 어려움의 배경으로 외부 세력의 개입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외부 강대국이 배제된 형태의 이슬람 국가 간 안보 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하며, 중동 안보 질서를 지역 국가들이 직접 설계해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핵 개발 문제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최고지도자가 핵무기를 종교적으로 금지된 것으로 선포한 만큼, 어떤 정부 당국자도 이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런 발언은 군사 충돌이 이어지는 국면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난달 28일 합동 공습 이후 중동 내 미군기지와 에너지 시설 등을 겨냥한 보복 공격에 나선 상태여서, 비핵 메시지와 역내 안보 구상이 실제 긴장 완화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