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장기화에 유가 급등 우려…향후 2주 분수령

기업들 유가 175달러 시나리오 대비 산유국 시설 피격 땐 유가 추가 급등 가능성

2026-03-23     박숙자 기자
22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종전 시점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면서 시장과 기업 경영진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13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사진=뉴시스]

팩트인뉴스=박숙자 기자 |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 상태가 길어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불안정 국면에 빠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2주 내 해협이 재개방되지 않을 경우 원유 공급 차질과 유가 급등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분쟁 종료 시점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면서 기업과 투자자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배럴당 175달러까지 유가가 치솟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경영 전략까지 검토하는 상황이다.

금융시장도 즉각 흔들리고 있다. 나스닥 지수는 조정 국면에 진입했고, 증시는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투자 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들은 해협이 2주 내 열리지 않을 경우 분쟁이 연중반까지 장기화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특히 4월 이후에도 봉쇄가 이어지면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크게 웃돌고 공급 부족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과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국가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 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 특성상 생산 차질과 에너지 수급 불안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다.

전략 비축유 방출 검토도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루 1000만~1200만 배럴에 달하는 공급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며, 하루 약 2000만 배럴이 통과하는 해협 물량을 대체할 경로도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이란의 대응 방식 역시 핵심 변수로 꼽힌다. 추가 공격이 발생할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산유국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카타르 액화천연가스 수출 시설 일부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장기화될 조짐도 보인다. 일부 분석에서는 시설 복구에 최대 5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미국은 해협 개방을 요구하며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지만, 동시에 직접 개입에 선을 긋는 모호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이란은 이에 맞서 발전소 공격 시 해협을 무기한 봉쇄하겠다고 경고하면서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재 상황을 대규모 충격 직전의 전조로 보고 있다. 에너지 공급망과 글로벌 경제 전반이 중대한 변곡점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