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수출제한 검토…정유업계 부담 가중

정부, 나프타 수급 비상에 '수출 제한 조치' 검토 정유사가 정제한 나프타를 내수로 전환하는 방식

2026-03-25     강민철 기자
LG화학 전남 여수 NCC(나프타분해시설)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팩트인뉴스=강민철 기자 | 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되며 석유제품 수급 위기가 커지자 정부가 나프타 수출 제한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최고가격제에 이어 추가 규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 개입 수위가 한층 높아지는 모습이다.

정부는 국제 유가 변동성과 원유 공급 차질에 대응해 내수 공급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유사의 수출 물량 일부를 국내로 돌리면 단기적으로 수급 불안을 완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국내 나프타 수요의 절반가량은 자체 생산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 차질이 발생할 경우 공급 공백이 커질 수 있어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정책 효과와 별개로 부담이 급격히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미 최고가격제 도입으로 수익성이 압박받는 상황에서 수출 제한까지 더해지면 손실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해외 거래처와의 계약 이행 문제가 핵심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정유사들은 장·단기 계약을 통해 나프타를 수출하고 있어 물량 축소나 공급 중단 시 계약 위반 가능성이 존재한다.

지난달 나프타 수출 규모는 약 278만 배럴, 1억9000만 달러 수준으로 절대 규모는 크지 않지만 거래 관계 측면에서 영향은 적지 않다.

일부에서는 불가항력을 근거로 설명이 가능하더라도 장기적인 신뢰 훼손은 피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단기적인 수급 안정이 오히려 향후 거래 조건 악화나 고객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정책 효과와 시장 신뢰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가 향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