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유류할증료 5월 또 뛴다… 고유가 장기화에 여름 수요 위축

현 국제유가 감안, 유류할증료 30단계 추정 미국 뉴욕 편도 유류할증료 50만원대 예상

2026-03-30     박숙자 기자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사진=뉴시스]

팩트인뉴스=박숙자 기자 |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4월에 큰 폭으로 오른 데 이어 5월에도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여름 휴가철 항공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제 항공유 가격 흐름이 이어질 경우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에는 33단계가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전전월 16일부터 전월 15일까지의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된다.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지난 2월 16일부터 3월 15일까지 평균값인 갤런당 326.71센트, 배럴당 137.22달러를 반영해 18단계로 결정됐다.

다만 미국·이스라엘 분쟁 격화에 따른 유가 급등 영향이 일부만 반영된 수준이어서 5월에는 상승 압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5월 유류할증료 산정 기간인 3월 16일부터 4월 15일은 분쟁이 본격적으로 심화된 시기와 맞물린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주간 항공유 모니터에 따르면 3월 3주차 아시아·오세아니아 평균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204.95달러, 갤런당 487.97센트까지 치솟았다.

증권가에서는 당초 5월 유류할증료가 27~28단계 수준에 이를 것으로 봤지만, 최근에는 31~32단계, 많게는 33단계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유류할증료 산정 구조상 시차 반영이 이뤄지는 만큼 5월에는 4월 수준의 추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류할증료가 30단계를 넘기면 소비자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뉴욕 노선 편도 유류할증료는 4월 30만원대에서 5월 50만원대를 웃돌 수 있고, 일본 등 단거리 노선도 4만~5만원 수준에서 7만~9만원대로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제는 이 같은 비용 부담이 여름 성수기 항공권 예약 수요와 맞물린다는 점이다. 아직 여름 휴가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소비자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5월 추가 인상이 현실화되면 해외여행 수요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형항공사보다 유가 헤지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저비용항공사들의 부담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는 분쟁이 진정되더라도 국제유가가 빠르게 내려오지 않으면 5월 유류할증료 인상은 피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