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버블세븐’…부동산 시장 회복세 돌아서나
2015-02-25 한준호
버블 세븐은 2006년 5월 참여정부가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잔뜩 끼었다며 집중 관리하겠다고 발표한 지역을 뜻한다.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남3구)와 양천구 목동, 경기 분당·평촌신도시 및 용인시 등 7개 지역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 지역을 ‘버블세븐’으로 정한 것은 1년 만에 집값이 평균 35%나 폭등했기 때문이다.
당시 청와대는 “최근 부동산 비정상 구조는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강남3구를 중심으로 목동, 분당, 평촌, 용인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의 국지적 현상”이라며 “참여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이른바 강남과 ‘버블세븐’ 지역의 투기근절을 위한 맞춤식 대책이다. 그 효과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 지역은 이후 강남을 시작으로 목동 분당에 이어 용인까지 집값이 폭등했다.
버블세븐은 사실 참여정부 이전부터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규제 완화를 추진해온 부동산 정책의 결과가 집약된 곳이다.
부자 동네로 꼽히는 강남은 1970~80년대에 급속한 산업화로 강북지역에 인구가 몰리자 이들을 이전시키기 위해 형성됐다. 당시 정부가 각종 시설 건설, 고등학교 이전, 투기 허용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강남 개발을 촉진하자 투자자들이 강남으로 몰렸고, 이들이 부동산 투자로 큰돈을 벌면서 투기자금이 더 집중된 것이다.
이후 1988년 서울올림픽을 거치면서 아파트 가격은 더욱 올라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외환 위기로 파산 직전의 정부를 맡게 된 김대중 대통령이 경기부양을 위해 아파트 분양가를 전면 자율화했고, 분양권 전매 제한, 재당첨 금지, 청약관련 예금 가입규제 등 조치를 완화해 투기성 자금이 시장으로 더욱 흘러들어왔다. 이어 노무현 정부 들어 저금리로 인해 풍부해진 시중자금이 강남 부동산에 집중됐다.
이렇게 끝을 모르고 치솟던 버블세븐 집값은 2008년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급락했다. 집값이 30~40%씩 폭락한 아파트가 속출했고, 경매로 나온 아파트들도 낙찰가율이 80%를 밑돌기도 했다.
이로 인해 ‘버블세븐’은 ‘반값세븐’으로 불렸고, 대출을 끼고 무리하게 집을 산 집주인들은 대출이자 부담과 집값 하락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다.
이후 다소 회복하기는 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집값이 오를 것이라며 버블세븐 지역을 띄우고 있지만 소득정체, 저출산·고령화 여파 등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은 이미 장기 대세하락 흐름이 들어갔다는 분석이 대다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