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9개월 연장안’ 난항…IMF 거센 반발

2015-06-18     남세현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에서 '9개월 연장안'이 급부상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이 “협상에 진전이 없다”며 협상단을 철수해 여전히 난항이 예상된다.


그리스와 유럽연합(EU) 측 채권단은 긴축 정책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커지자 협상의 시간을 벌기 위해 연장 쪽으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가 흘렀다.


하지만 EU 집행위원회와 ECB 등 유로존 채권단과 달리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IMF가 강하게 반발해 연장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그리스 ANA-MPA 통신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새벽에 끝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간 회동이 건설적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난 3개국 정상은 그리스의 경제성장과 사회통합, 지속가능한 국가채무 를 위한 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그리스 정부 관리는 회동 직전 채권단에 이달 말에 끝나는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내년 3월까지 9개월 연장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ESM의 자금 지원으로 ECB가 국채매입프로그램(SMP)을 통해 보유한 그리스 국채를 사는 조건에 동의한다면 구제금융 연장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9개월 연장안'은 유로존 채권단이 지난주에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3일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치프라스 총리와 만났을 때 연금 삭감과 세수 증대 등의 긴축 정책을 조건으로 구제금융 연장과 추가 자금 지원을 제안했다고 지난 8일 보도한 바 있다.


또한 그리스 역시 지난 1일 채권단에 제출한 47쪽 짜리 협상안에서 '새 협약 : 2015년 7월~2016년 3월'로 표현한 채무재조정 방안에서 구제금융 연장과 비슷한 방안을 제안했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와 EU 채권단은 구제금융을 연장할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연금 삭감과 세수 증대 등 긴축 정책의 세부 사항에는 견해차가 나타났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브뤼셀에서 융커 위원장과 두 번째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융커 위원장과 이견이 여전하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특히 재정과 금융 부문에서 주요 견해차를 좁히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이 교착상태가 지속하자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우리가 필요한 건 결정이지 협상이 아니다"라며 "그리스 정부는 좀 더 현실적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투스크 의장은 또 "도박할 시간이 더는 없다. 게임이 끝났다고 말하는 날이 다가오는 것이 걱정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