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흔들러 손학규 불러올까

2015-09-04     김철우

신당설·분당설이 끊이지 않으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입지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문 대표에 대한 공격에 나섰으며 박영선 전 원내대표도 이에 가세했다. 대안이 없다면 정계에서 은퇴한 민주통합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을 불러올 기세다.


지난 1일 새정치 문 대표는 “당내에서의 분당은 없다”며 “신당이니 분당이니 하는 것은 거꾸로 우리 야권을 분열시켜 힘을 약화시키는 것”이라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이어 당내 비주류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대표직 사퇴설에 대해 문 대표는 “지도부 흔들기가 아니냐”면서 “이것이 다음 총선에서 승리하는데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라며 사퇴는 없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문 대표 흔들기’ 움직임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 지도부의 문재인 흔들기


지난달 31일 김한길 전 공동대표는 당 상황에 대해 “더 큰 변화와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한데 이어 2일에는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한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노력을 해보고 ‘정말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했을 때에는 어쩔 수 없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날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지금까지 당의 혁신은 실패한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현식의 성공 여부에 정치적 운명을 걸겠다”던 문 대표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다는 해석이다.


특히 안 전 대표는 “비리에 대해 당내 온정주의나 적당주의는 뿌리뽑아야 한다”고 밝혔으며 이 배경으로는 최근 문 대표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한명숙 전 총리를 감싼 것을 겨냥했다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문 대표는 추징금을 모금하자거나 재심청구 가능성을 검토하라는 등 유독 한 전 총리를 감싸는 모습을 보여왔고 최근 당내 윤리심판원이 ‘딸 취업 청탁’으로 논란이 빚어진 윤후덕 의원에 대해 징계각하를 결정하면서 당 일각에서는 ‘친노’ 감싸기가 아니냐는 불평마저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또한 문 대표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박기춘 의원에 대해서는 한 전 총리와 다른 반응을 보여 ‘친노’ 감싸기에 대한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새정치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차기 대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안 의원에 대해 “거품이 꺼진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기술혁명과 맥이 닿아있는 정치인이 많지 않기에 이런 브랜드를 키워나간다면 앞으로 여러 가능성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안은 누구


이어 박 전 원내대표는 “안 의원과 저는 경제정의 부분과 관련해서는 정치권에 들어오기 전부터 상당히 공감을 하고 있었다”면서 “재벌개혁·기술혁명 등에 상당한 공감이 이루어져있다”고 말해 안 전 공동대표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차기 대표로는 안 전 의원 외에 박원순 서울시장도 거론되고 있다. ‘머니투데이 더300-리얼미터’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이후 급상승해 지난달 부터는 문 대표를 추월한 상태다.


특히 최근 갑자기 박 시장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문 대표의 경쟁자 제거책이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너도나도 대안은 손학규


이런 가운데 느닷없이 지난해 재보궐선거에서 낙선하며 정계 은퇴를 선언한 손 전 상임고문의 복귀설도 등장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같은 라디오에서 손 전 상임고문에 대해 “그런 사람을 키우려면 20~30년의 세월이 필요하다”면서 “지도자나 리더가 될 수 있는 사람들에 대해 한 번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어 박 전 원내대표는 “국민적 바람과 희망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언젠가는 복귀의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손 전 상임고문의 복귀를 희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박 전 원내대표의 태도에 대해서 “손학규 복귀설”과 “손 전 상임고문을 부각시켜 문재인 흔들기”라는 두가지 해석이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손 전 상임고문에 대해서는 같은날 무소속 천정배 의원도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를 통해 “다시 정치권으로 나온다면 한국 정치를 전면적으로 재구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어 3일에는 새정치 박주선 의원이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손학규 대표께서 보궐선거에 패배했다고 정계은퇴까지 했는데 과도한 책임이었다”면서 “신당에 합류해주면 큰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낙선에 이어 스스로 정계은퇴를 선언한 손 전 상임고문의 복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손 전 대표는 지난 2011년에도 당시 민주당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으나 이를 번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