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위해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북한은 열병식 준비

2015-09-10     김철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위한 남·북 적십자사 실무접촉이 판문점에서 열린다.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에 전향적인 태도로 나왔지만 다음달 10일이 마지노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7일 10시 대한적십자사 이덕행 실행위원 등 3명과 북한 조선적십자회 중앙회 박용일 중앙위원 등 3명은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논의에 들어간다.


이번 접촉은 앞서 북한이 우리 제안을 흔쾌히 수락하면서 이루어졌다. 특히 어떤 별도의 조건도 제시하지 않고 하루만에 신속한 답변을 전해 이산가족 상봉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었다.


남·북은 이번 접촉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일정과 장소, 규모 등을 논의할 예정이며 원만하게 성사될 경우 다음달 초순~중순 경 금강산 면회소에서 이산가족 200여명이 상봉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대한적십자사는 전면적인 이산가족 생사확인, 이산가족 간 서신 교환, 화상 상봉, 상봉행사 정례화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다만 이에 대해 북한이 반발할 경우 예상보다 실무접촉이 장기화될 수 있으며 다음달 10일을 넘기게 되면 상봉 가능성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박근혜 대통령의 방중 이후 한·중 관계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민해방군 열병식이 있던 지난 3일 김정은은 북·중 접경지역을 시찰하면서 불쾌함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열병식은 북한에 보도되지 않았다.


또한 북한은 노동당 창건 70주년(10월 10일)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정은이 최근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보다 더 크게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위성사진에는 평양 미림비행장에 다수의 장비가 도열한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 장비가 늘어선 북한 평양 미림비행장(사진출처 =구글지도)
이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 커티스 멜빈 연구원을 인용해 김정은이나 군 지도부가 해상에서 로켓이나 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하기 위해 강원도 원산 호보반도 부근에 부두를 새로 지었다고 보도했다.


만약 다음달 10일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게 되면 최악의 경우에는 모처럼 찾아온 이산가족 상봉의 기회마저 무산될 수 있다는 분석마저 등장하고 있다.


한편,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이북도민회중앙연합회와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는 ‘80세 이상 고령 이산가족 성묘방북 추진위원회 발단식’을 열었고 개성부근 출신 고령 실향민 30명으로 방북단을 구성했다.


방북단은 국제연합(UN)의 ‘국내실향민 처리지침(Guiding Principles on Internal Displacement’ 16조 4항 “국내 실향민은 그들의 사망한 친척의 묘소에 접근할 권리를 개져야 한다(Internally displaced persons should have the right of access to the grave sites of their deceased relatives)”을 근거로 추석 연휴기간 중 북한을 방문해 성묘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