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이산가족 상봉 통해 경제 협력까지 이끌어 낼까
6박 7일간 이산가족 200명 상봉
지난 7일부터 이틀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대한적십자사 이덕행 실행위원 등 3명과 북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박용일 중앙위원 등 3명은 남·북 각각 100명이 참여하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합의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지난 2000년 이후 16차례에 걸쳐 금강산에서 실시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지원해 온 금강산 관광 사업권자 현대아산에서 실무 지원을 맡게 된다.
현대아산, 금강산 관광까지 기대
그동안 대북사업 차질로 어려움을 겪어 온 현대아산은 모처럼 이뤄진 이산가족 상봉을 반기며 나아가 금강산 관광 재개까지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이산가족 상봉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산가족 상봉이 잘 이뤄지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재개가 합의될 경우 2개월 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지난 8·25 합의에서 남·북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민간교류 활성화’에도 합의했기 때문에 이번 이산가족 상봉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후속 회담이 이어지면서 합의 사항이 구체화 될 경우 금강산 관광 재개의 가능성까지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김정은도 올해 신년사에서 “금강산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경제 발전을 이뤄내야 한다”고 밝히는 등 북한 또한 금강산 관광 재개를 희망하고 있다.
김 씨는 지난해 12월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방북하자 “사업에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는 친사럴 전달한 바 있다. 김 씨가 언급한 사업은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을 말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대다수다.
대북사업은 남북관계가 변수
하지만 아직 기대는 이르다는 비관론도 있다.
대북사업을 경험한 한 중견 기업 대표는 “대북사업은 사업성보다는 남북관계에 휘둘리는 경향이 크다”면서 “곧 사업이 재개될 것 같다가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물거품처럼 사라진 게 한 두 번이 아니다”고 조언했다.
만일 북한이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10월 10일)을 맞아 미사일 발사 등 ‘비정상저인 사태’를 야기할 경우 다음달 20일부터 있을 이산가족 상봉도 차질을 겪게 되며 이후 후속 회담도 미궁에 빠진다.
결국 열쇠는 북한의 태도
또한 지난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폭침 도발 이후 우리 정부가 ‘5·24 대북제재조치’를 실시하면서 남·북 경제 협력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또한 남·북 교류의 상징인 금강산 관광은 지난 1998년 시작된 이래 10년간 200만명이 금강산을 방문했으나 2008년 박왕자씨 총격 피살 사건 이후 7년째 중단되어있다.
이에 금강산 관광 사업을 주관한 현대아산은 물론 인근 지역과 협력업체들도 큰 타격을 입었다.
2008년 이후 지금까지 연 금강산 관광객 30만명·개성 관관객 10만명을 기준으로 추산하면 현대아산이 입은 피해액은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금강산 육로 관광의 거점인 강원 고성군은 관광객 123만명이 줄어들면서 요식업 등 관광 관련 업소 400여개가 휴업·폐업하는 등 피해규모를 2,725억원으로 산정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우리 기업의 피해는 안타깝지만, 북한의 책임감 있는 사과와 명화한 재발방지 약속 없이는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