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이번엔 홍문종
최경환·윤상현·현기환 등 박근혜 정권 실세들로 꼽혔던 인사들이 서청원 의원 지역구에 출마한 김성회 전 의원에게 돌아가면서 지역구 변경을 압박한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하던 서청원 의원은 결국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친박계가 서 의원 대체자로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는 홍문종 의원을 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친박계 당권 주자로 거론됐던 서 의원은 친박 수뇌부들의 공천 개입 정황이 담긴 녹취록 파문이 확산되자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친박계 중진들은 이날 긴급히 모여 이대로 당권을 비박계에 내줄 수 없다는데 공감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서 의원 대체자로 홍 의원이 거론됐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홍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출마)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지금 굉장히 어려우니까 외면해선 안 되는 것 아니냐 그런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어 “(친박계 전체의 뜻이라기보다는)가까운 의원들끼리 (전당대회 출마)얘기를 좀 했다”며 “(가능성이)51대 49로 51이 출마로 무슨 결정이든 주말 전에 하겠다”며 금주 내에 출마 선언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홍 의원은 전날(19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도 “당이 어려운 만큼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비박계 일각에서는 서 의원의 불출마로 단일화 명분이 사라져 오히려 비박계 당권 주자들끼리의 과열 경쟁으로 내분이 일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경환·서청원 의원에 이어 친박계가 또 다시 홍 의원을 추대한다면, 비박계는 내분 우려를 뒤로하고 다시 단일화 명분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공천 개입으로 파문을 일으킨데 대해 사과와 반성 없이 당권에만 골몰하고 있는 친박계 당권 주자인 홍 의원보다 정권재창출을 명분으로 단일화를 이룬 비박계 당권 주자가 전당대회 승리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사과와 반성 없이 당권을 차지하겠다는 과욕이 오히려 발목을 잡을 것이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