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사재출연 없다'던 최은영, 싸이버로지텍 주식 의혹 '모락모락'

2016-11-16     정다운

현재 ‘한진해운 사태’ 책임자 중 한 명으로 거론된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이 지난 국감에서 자신의 자산이 총 300~400억원 수준이라고 밝힌 데 대해 국민적 공감을 전혀 얻지 못하고 있다.


최 전 회장의 앞선 100억원 출연에 대해 국회는 물론 최근 청와대까지 나서 추가 출연을 압박하고 있지만, 최 전 회장 측은 자신의 총 재산 중 1/3 이상을 내놓은 만큼 더 이상 여력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최 전 회장이 관여하고 있는 유수홀딩스와 싸이버로지텍을 둘러싸고 실제 더 많은 자산을 보유 중일 수도 있다는 정황이 속속 포착된 가운데, 싸이버로지텍 주식의 해석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진해운 사태’ 최 전 회장, “총 자산의 1/3 수준인 100억원 출연”


우선 최 전 회장 명의의 재산은 유수홀딩스 지분 18.11%와 자회사인 싸이버로지텍 지분 15.46%, 그리고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양현재단이 사용 중인 서울 종로구 소재 한옥 건물, 서울 성북구 대사관로 11가길(구 성북동)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알짜 자회사로 평가받고 있는 싸이버로지텍의 지분 15.46%에 대해선 이 회사가 비상장사로 등록된 탓에 정확한 액수 파악이 어렵다는 데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다만 지난 2010년 7월 최 전 회장의 두 딸인 조유경·유홍 씨가 지분을 각각 3.16%(1만2659주)씩 늘릴 때의 1주당 가격(14만 3809.5원)을 기준으로 하면 약 13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부동산 가치가 30억원대로 시장에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최 전 회장 자산은 총 300억원대 수준으로 추측되며, 일가 자산까지 더하면 자산 규모는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싸이버로지텍은 한진해운의 물류 정보망을 관리하는 IT 솔루션 업체다.


지난 2000년 3월 창사 당시 한진해운이 지분 절반 이상을 가진 최대주주였다. 당시 이 회사의 주주는 한진해운 53.33%, 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최은영 전 회장의 남편) 40%, 기타 개인주주 4.67%로 이뤄졌다.


2009년 지주회사 전환 이후 한진해운에서 분리한 지분관리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로 최대주주가 바뀐 데 불과하다.


결국 싸이버로지텍은 지난 2014년 한진그룹과 유수그룹의 계열분리 과정에서 한진해운홀딩스의 대주주가 대한항공 외 6인에서 최은영 전 회장 외 3인으로 변경되면서 최 전 회장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


최 전 회장은 싸이버로지텍 주식 지분율 15.4%(6만1862주)로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두 자녀가 보유한 것까지 합치면 지분율은 27.44%까지 늘어나게 된다.


싸이버로지텍 주식, 상장 여부와 맞물려 가치폭등 예상


지난 18일 <일요시사> 단독 보도에 따르면 비상장사인 싸이버로지텍 주식의 지분 평가 방법에 따라 최 전 회장의 자산 규모에 대한 평가 역시 달라질 수 있다. 주식시장서 통용되는 PER(주가수익비율) 지표로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싸이버로지텍은 매출 1173억원에 영업이익 522억원, 순이익 438억원의 실적을 올린 바 있다.


지난 8월말 기준 코스피200의 PER은 12.6을 기록한 상황에서 업계 특수성을 감안하고 싸이버로지텍 상장을 가정해 코스피200 평균 PER에서 30% 낮추고 적용했다.


결과적으로 싸이버로지텍 주식 1주당 가치는 약 100만원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싸이버로지텍 실적이 급등했다는 점과 상장을 전제로 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물론 올해 한진해운 사태 등 업황 부진으로 싸이버로지텍의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창사 당시부터 엄청난 발전을 해온 만큼 앞서 추산된 ‘130억원’과는 상당한 차이가 존재해 보인다.


이에 따라 싸이버로지텍 주식 1주당 100만원으로 환산해 시가총액을 따져보면 4000억원에 달하게 되고 상장 시 최 전 회장은 600억원 수준의 소득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일요시사>는 싸이버로지텍의 상장 여부에 관해 최 전 회장의 지분율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싸이버로지텍 공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최 전 회장은 기존 7만1826주에서 6만1826주로 정확히 1만주 처분했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이른바 ‘일감 몰아주기’ 과세 정책에 따른 조처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당해 공정위는 공정거래법 시행령 초안에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되는 기업의 경영진 지분 참여 하한선을 상장기업의 경우 30%, 비상장기업은 20%로 규정한 바 있다. 실제 당시 싸이버로지텍 상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최 전 회장은 남편 고 조수호 회장이 사망한 지난 2006년~2013년까지 7년 간 한진해운을 경영했지만 이 기간 한진해운의 부채 비율은 405%에서 1460%대로 폭등했다. 이는 2011년을 전후한 시점, 터무니 없이 비싼 용선료를 주고 배를 빌린 게 화근이 됐다.


하지만 한진해운을 시아주버니인 조양호 회장에게 넘긴 후, 최 전 회장은 한진해운에서 일감을 받은 계열사로부터 수억원의 배당금을 받았고, 한진해운 사옥 임대 수익도 연간 140억원에 달한다.


또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직전 10억원 상당의 보유 주식을 매각해 국민적 비난 여론에 시달리기도 했다.


한편, 최 전 회장은 최근 국감장에서 엎드려 눈물로 국민들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다만 “지난 2014년 전까지 한진해운 부실에 대한 책임을 다했고, 이후의 일은 현 경영진이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