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문제는 정치…여야 간 극한 대립”
그동안 줄곧 개헌과 연정을 주장해왔던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20일 “우리 정치가 이렇게 된 것은 여야 간 극한 대립 때문이다. 문제는 경제가 아니가 정치”라며 개헌과 연정을 강조했다.
문화일보는 이날 김 전 대표가 지난 17일(대면 인터뷰)과 19일(전화 인터뷰) 두 차례에 걸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개헌과 연정
김 전 대표는 연정과 개헌을 묻는 질문에 “좌우 이념이 대립에서 벗어나고, 보수 진보의 틀도 깨야 해서 연정을 하자는 것”이라며 “이긴 측이 국정을 책임지되, 진 쪽도 국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장을 하자는 거다. 개헌해야 한다. 제왕적 대통령 권력을 줄여서 같이 나누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개헌 방식으로는 “대통령은 직선으로 하되, 총리는 국회에서 선출해 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걸 구상중”이라며 “대통령 마음대로 못하도록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개헌을 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으로 김 전 대표는 “제일 좋은 방법은 대통령이 개헌하자고 국민을 설득한 것인데, 그게 안되면 국회 발의로 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그것도 안 되면 대권주자들이 공약을 내걸고 집권 후 개헌을 실행에 옮기면 된다”고 언급했다.
대권주자들이 개헌을 공약으로 내걸면 대통령과 국회의원 임기를 맞춰야 하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2018년 2월에 시작되는 다음 대통령 임기를 21대 국회 개원 시점인 2020년 5월까지로 맞춰서 (대통령)임기를 맞춰서 단축하면 된다”고 밝혔다.
‘차기 대통령이 되면 임기를 2년 3개월로 줄일 수 있겠나’라고 묻자, 김 전 대표는 “당연하다. 개헌을 주도하는 대통령이라면 대의를 위해 사심 없이 임기를 줄여야 한다”고 자신했다.
청와대가 개헌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는 것에 대해선 “개헌과 지금 걸려 있는 노동개혁법·국회선지화법 등과 빅딜할 수도 있다”고 제언했다.
당 밖 세력과의 연대 필요성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연대 세력이 정권을 잡아 왔고, 현재 새누리당은 여러 악조건 속에 있다”며 “집권하기 위해 연대해야지 무슨 방법이 있겠나. 지금 새누리당으로선 집권이 어렵다”며 연대를 해야 집권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연대 방식으로는 “제일 중요한 건 새누리당 내 친박 패권주의를 제자리로 돌려놓고 국민 신뢰를 회복해 결집하는 거다”라며 “그 다음에 당 밖 세력과 연대를 시도하는 길로 가야된다. 난 정치 마지막이다. (연대와 개헌을 위해)온몸을 던질 것이다”라며 각오를 드러냈다.
‘당내 경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핵심 지지층의 지지를 얻을 수 있겠나’라는 물음에 김 전 대표는 “그건 앞으로 풀어가야 할 숙제”라고 답했다.
‘무대’만의 콘텐츠는 무엇?
정책 마인드나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국회에서 ‘격차 해소 경제교실’, ‘퓨처라이프 포럼’ 등 공부모임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고 여러 전문가들과 자주 머리를 맞대고 공부하면서 대한민국 미래와 대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런 면들이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아쉽다. 분야별로 많은 사람이 도와주고 있다. 콘텐츠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시대적 과제를 풀 구체적 해결책에 대해서는 “재벌개혁과 노동개력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며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은 보장하되, 재벌의 탐욕은 철저히 막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의무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 귀족노조는 사회적 강자기 때문에 이들의 기득권도 막아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의 성장기반 구축을 위해 재벌이든 노조든 지나친 기득권이 보호받아서는 ‘희망의 사다리’복원이 어렵다”고 밝혔다.
4·13총선…“책임은 다 나에게 있다”
지난 4·13총선 당시 발생했던 이른바 ‘옥새파동’과 관련해서는 “그 사람들(친박), 나랑 가깝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공천을 마지막 날까지 미뤘다”며 “그리고 분명하게 밝히고 싶은 것은 나는 도장 틀고 튄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난 떳떳하게 기자회견을 열어서 ‘당헌·당규에 위반되는 공천은 의결할 수 없다고 선언하고 지역구를 챙기러 내려간 거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김 전 대표가 당 대표 직인을 들고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로 내려갔다고 전해졌으나, 당 대표 직인은 당시 당사에 잘 보관되어 있었던 것으로 나중에 밝혀졌다.
‘결과적으로 그런 모습들이 총선 패배의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에 김 전 대표는 “(총선 당시의)당 대표로서 변명하지 않겠다”면서 “책임은 다 나에게 있다”며 누굴 탓하지 않고 총선 패배의 책임을 자신에게로 돌렸다.
총선 이후 지지율이 하락한 것과 관련해서는 “모 여론조사기관에 따르면 내가 한 때 28주간 줄곧 1위를 기록했지만 결국 마지막 공천 과정에서 상처를 입었다”며 “집단지도체제에서 다른 계파부터 공격을 집중적으로 받았고 상처가 많이 났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 전 대표는 이어 “또 총선 결과가 참패로 나왔기 때문에 그에 대한 문책도 반영됐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당 대표 시절 당·청 관계에서 아쉬웠던 점과 관련해서는 “한마디로 소통부족”이라며 “난 대표가 된 이후 당·청관계를 위해 최선을 다해 총대 메고 진짜 열심히 했다”며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를 자꾸 밀어내려 했다.(한숨) 이해가 안 간다”며 억울함을 토로 했다.
최근 정국 현안에 대해
한창 떠들썩한 ‘송민순 회고록’ 파문에 대해 김 전 대표는 “북한은 세계최대의 인권 탄압국인데,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대한 우리 입장을 북한에 물어본다는 것은 상식에서 벗어난 일”이라며 “문재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 앞에서 나서서 밝혀야 한다. 이것은 색깔론이 아니고 국가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의 자질 문제”라고 꼬집었다.
비설 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 의혹과 관련해선 “청와대가 떳떳하면 국민적 의혹을 그냥 덮으려 해서는 안 되며, 만약 사실이라면 권력이 잘못 작용한 것”이라면서 “확실히 밝혀서 바로 잡아야 한다. 문제가 되는 재단들도 해체해서 없어야 한다. 이건 당에서 부담을 안을 문제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20대 총선 선거사범 수사 결과에 야권과 당내 비주류의 반발이 심하다’라는 물음에 “친박계가 비박계에 비해 두 배 가량 더 많이 조사를 받았는데, 결과적으로 친박은 단 한명만 기소됐고, 비박은 11명이나 기소됐다. 이건 이해할 수가 없다”며 불만을 내비쳤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출석 여부에 대해선 “21일 국회 운영위 국감에 안 나온다면 직을 그만 둬야지”라고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북한 선제타격론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핵탄두 미사일 장착, 핵연료 주입 등 징후를 발견하는 순간 (선제적으로)때려야지, 어떻게 가만히 있겠나”라며 북한이 핵미사일을 발사할 징후가 포착되면 선제타격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