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청와대 행정관 "압수수색 당시 자신의 휴대전화 숨겼다?"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의 핵심 증거가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PC 개통자로 지목된 김한수 청와대 행정관이 지난 압수수색 당시 자신의 휴대전화를 숨기려 했다가 검찰에 들켜 빼앗긴 사실이 확인됐다.
2일 <한국일보> 단독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달 29일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의혹에 대한 조사를 위해 김 행정관을 비롯해 관계자들의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이날 검찰은 김 행정관을 포함해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안종범 청와대 전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 전 비서관,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 7명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바 있다.
김 행정관은 이날 오전 검찰이 자택 압수수색에 나서자 택시를 이용해 급히 귀가했고, ‘휴대전화’ 제출을 요구하는 검찰 수사관에게 “택시에 두고 내렸다”며 둘러댄 것으로 알려졌다.
김 행정관 ‘거짓말’ 검찰 수색 끝에 휴대전화 발견
하지만 택시회사에 분실 여부 문의를 통한 검찰조사 결과, 이 같은 김 행정관의 해명은 거짓말로 드러났고 수사관들의 자택 주변 수색 끝에 그의 휴대전화를 발견하고 압수했다.
김 행정관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숨김으로써 이번 의혹에 연루된 인물들과의 통화 등 관련 기록이 검찰로 넘어가는 것을 막아보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행정관은 지난 2012년 당시 문제의 ‘태블릿PC'를 개통해 최순실씨 측에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와 정부 파일 200여 건이 저장된 해당 태블릿PC의 개통자는 ‘마레이 컴퍼니’로 김 행정관은 이 회사의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다.
검찰은 김 행정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고(故) 이춘상 보좌관에게 넘긴 해당 태블릿PC가 이른바 ‘청와대 문고리 3인방’ 등 인물에게 재차 전달된 뒤 최씨 측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김 행정관은 해당 태블릿PC 속 사진에 등장하는 최씨의 외조카(큰언니의 아들) 이모씨와 고교 동창으로, 최씨를 평소 “이모”라고 부를 만큼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