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올 7월까지 최순실에 "돈 상납" 정황 드러나

2016-11-16     박길재

▲ 방송캡쳐.
'국정 농단'의 주역 최순실(60)씨 모녀에 '특혜 지원' 의혹으로 삼성그룹이 거론되는 가운데 삼성이 올해 중반까지 최씨 측에 자금을 보낸 것으로 드러나 검찰이 전면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삼성이 승마협회의 올림픽 유망주 지원 프로그램에 최씨 모녀가 소유한 비덱스포츠 전신 독일 코레스포츠에 280만유로(약 35억원)를 보낸 것으로 확인한 바 있다. 검찰은 이번에 그 외 추가 자금이 넘어갔을 가능성이 제기돼 집중 수사에 나선 것이다.


9일 사정당국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7월 무렵까지 최씨 측이 독일에 세운 법인으로 자금을 송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삼성은 지난해 9∼10월 최씨 모녀가 세운 코레스포츠를 통해 최씨 측에 승마선수 육성 목적의 비용을 송금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까지 돈이 추가로 건너갔다는 얘기다.


지난해 3월부터 승마협회 회장사 였던 삼성은 '선수 육성을 위한 전지훈련 계획'을 추진했다.


삼성은 승마계 유력인사인 박 전 협회 전무 추천을 통해 ▲코레스포츠와 현지 컨설팅 계약을 맺고 ▲명마(名馬) 구입 및 관리 ▲말 이동을 위한 특수차량 대여 ▲현지 대회 참가 지원 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지원했다.


검찰이 금융 기록 등을 통해 파악한 금액은 지난해 9∼10월께 280만 유로(당시 환율로 약 35억원)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은 승마협회로부터 선수 6명에 전지훈련비를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해당 돈은 정씨에게만 지원됐고 당시 삼성이 지원한 훈련비로 사들인 말은 오로지 정씨만 탔다.


삼성 측과 박 전 전무는 예정대로 다른 선수들을 선발해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최씨가 이를 귓등으로 들었다는 것이 다수 관계자의 전언이다.


현지 훈련 책임자였던 박재홍 전 마사회 감독이 독일에서 여러 선수가 탈 말을 구매하려고 했다가 돈을 틀어쥔 최씨 측이 대금 지급을 거부하는 통에 박 전 감독은 결국 말을 사지 못했던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감독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에게 도움을 청했으나 결국 무위로 끝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전 전무는 선수 선발 등 지원 사업이 뜻대로 되지 않자 최씨를 설득하려고 했지만, 서로간의 불화는 멈추지 않으면서 두 사람은 지난해 말 결국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최씨는 올해 7월까지 삼성의 팔을 비틀어 자금을 받았다. 하지만 송금이 중단되자 반발하며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언론에서 본인의 이름이 흘러나오기 시작하는 데도 요구는 멈출 줄 몰랐다는 것이다.


앞서 8일 검찰 조사를 받은 황 전무는 자신은 일의 전후 사정은 모르며, 협회 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모든 것을 결정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전무와 박씨, 김모 승마협회 현 전무, 박 전 감독 등 관계자를 줄줄이 불러 조사하고 삼성전자 사옥, 승마협회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특혜지원 의혹' 수사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박 사장도 조만간 조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더해 삼성은 훈련비 지원 뿐만 아니라 정유라씨를 위해 승마장을 구입했다는 의혹도 동시에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모나미를 앞세워 사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당시 모나미가 삼성과 99억원대 프린터·사무기기 관리용역 계약을 맺은 점이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해당 사건도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