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태, 홍문종 발언 논란…野 “촛불, 대통령과 그 부역자들 심판할 것”

2016-12-06     박길재

새누리당 김종태 의원이 시간이 갈수록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국민들의 분노로 커지는 것과 비례해 운집 규모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촛불집회에 대해 좌파 종북 세력이 주도하고 있다는 망언을 하는가 하면, 친박 수뇌부 중 한명인 홍문종 의원은 박 대통령이 국회에 던진 자신의 거취 문제로 인해 탄핵을 불발될 수 있음을 시사해 빈축을 사고 있다.


30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새누리당 김종태 의원은 최순실 국정 농단에 따른 3차 대국민담화 직후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촛불집회를 “좌파 종북 세력이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촛불집회를 폄하했다.


김 의원은 “(좌파 종북 세력은)분대 단위로, 지역별로 책임자를 다 정해 시위에 나온다”면서 “(지난 주말)오후 8시 1분간 불을 끈 것도 조직적으로 리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저 사람들(좌파 종북 세력)은 조직과 자감을 다 준비했다”며 “여기에 당하면 안 된다”며 목청을 높였다.


아울러 김 의원은 박 대통령에 대해 “그만한 흠집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며 “좌파와 언론이 선동한 것”이라며 박 대통령은 큰 잘못이 없다고 옹호했다.


김 의원은 배우자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할 위기에 놓였다. 현재 대법원 상고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촛불집회를 폄하하고 박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선 배경에 대해 의혹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우리 국민, 김진태 이어 김종태 이름 똑똑히 기억할 것”


김 의원의 이러한 촛불집회 폄하 발언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촛불을 든 190만 국민에 대한 매도이고, 마음으로 촛불을 든 90% 이상의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질타했다.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와 같이 밝히면서 “질서 있는 평화시위로 높은 민주의식을 보여준 우리 국민들을 또 다시 선동이나 당하는 집단으로 폄훼하다니, 정녕 민심이 두렵지도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박 대변인은 “촛불은 바람 불면 꺼진다는 김진태 의원의 망언에 이어 김종태 의원의 발언은 들끓는 민심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며 “언제까지 철 지난 종북 타령만 해댈 것인가, 대한민국 좌파 종북 세력이 190만명이나 된다는 말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대변인은 이어 “우리 국민은 김진태에 이어 김종태 이름 석 자를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며 “이처럼 민심에 역행하고 망언을 쏟아낸다면 촛불은 더 큰 들불이 되어 박 대통령과 그 부역자들을 심판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문종 “야당, 약이 좀 오를 것”


친박 수뇌부 중 한명으로 꼽히는 홍문종 의원도 노골적으로 박 대통령 엄호에 나섰다.


홍 의원은 30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야권은)대통령께서 (퇴진)날짜를 명시하면 명시한대로 또 뭐라고 했을 것”이라며 “날짜를 명시하지 않은 것은 야당이 얘기하는 무슨 꼼수가 있는 것이 아니고 최대한 국회가 말하는 것을 준수하겠다고 취지에서 말씀 하신 것이라 생각한다”며 자의적으로 해석했다.


홍 의원은 또한 “이제 탄핵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던 분들도 대통령께서 이렇게까지 타임테이블을 밝혔는데, 저희가 꼭 탄핵 절차에 돌입할 필요가 있겠는가, 이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 같은 언급은 결국 박 대통령이 국회에 자신의 거취 문제를 떠넘긴 것은 결국 탄핵을 부결시키기 위한 꼼수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홍 의원은 야권을 조롱하는 듯한 발언도 이어갔다.


홍 의원은 “(야당은)탄핵을 준비해놨고, 탄핵을 위해 야당이 하나가 됐고, 그 일을 위해 정치 타임테이블을 설정해 놨다”면서 “그런데 (박 대통령이 국회에 자신의 거취를 일임하면서)탄핵이라는 것이 상당히 난감해 지고, (탄핵)대오가 흐트러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밝혔다.


그러면서 “야당으로서는 시쳇말로 약이 좀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빈정됐다.


“홍문종 희희낙락할 때인가”


홍 의원의 이 같은 조롱 섞인 언급에 더민주 강선아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나라 전체가 초유의 혼돈으로 들끓고 국민은 분노로 애가 끓어질 지경인데, 마치 예상치 못한 선제공격이라도 한 듯 득의만만한 홍 의원의 발언은 집권여당의 실상을 그 밑바닥까지 드러내 보이는 것 같아 참담하다”고 직격했다.


강 부대변인은 “상대방이 읽지 못할 수를 써서 교란했다고 희희낙락할 때인가”라며 “분노로 휩싸인 국민들로부터 정치권 전체가 어떻게 신뢰를 확보할지 고민해도 모자랄 판에, 대통령은 간결하고 명확하게 진퇴를 분명히 했다는 궤변으로 상황을 호도하는 친박 실세 의원의 인식이 안타깝다”며 홍 의원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에 힘에 기대어 군림한 덕에 친박 핵심을 자처해 온 만큼 국민 앞에 나서 사과하고 바로잡아야 할 책임이 그 누구보다 큰 홍 의원이 호숫가에 돌 하나 던지고 구경 하듯이 상황을 인식한다면, 새누리당은 국민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할 것이고 거듭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