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카드사들에 '레드카드' 던진 이유?

2017-09-25     남세현

올 상반기 카드사들의 순익이 4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시장이 포화 상태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은 고객유치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카드사들은 고객을 위한 카드 등 상품을 출시하는것이 아니라 마케팅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53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9584억원에 비해 44.0%, 4214억 감소한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부가서비스 등 마케팅 비용이 3736억원, 14.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금감원 관계자는 "충당금 적립기준 강화에 따라 대손비용이 5143억원 증가하는 등 비경상적 요인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1~6월 카드대출(겸영은행 포함) 이용액은 48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48.4조원)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카드사들의 대출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다"고 전했다.


6월 말 현재 신용카드 발급매수(누적)는 9749만매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9404만매)에 견줘 3.7%(345만매)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중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휴면카드는 821만매로 조사됐다. 이에 금감원 측은 "외형확대 경쟁을 자제하고 고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등 경영효율을 제고토록 하고 부수업무 확충 등을 통한 수익 다변화를 유도하겟다"고 발표했다.


향후 미 기준금리 인상 등 대내외 경제여건 변화에 따른 수익성 둔화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 잠재부실 방지를 위해 연체율 등 부실화 지표를 상시 점검하는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진웅섭 금감원장은 카드사들의 고비용 마케팅 경쟁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지난 28일 오후 금감원 간부회의에서 신용카드회사들의 영업 실적을 집중 점검하하면서 "카드사들이 고비용 마케팅 경쟁과 카드대출 위주의 수익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진 원장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도 카드 이용 규모가 매년 10% 내외씩 증가해 수익 감소를 어느 정도 상쇄해 왔으나 마케팅 비용이 카드 이용 증가폭보다 더 크게 늘어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카드사들이 수익 감소 보전을 위해 카드론 확대를 추구하는 것은 향후 경영 불확실성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진 원장은 "최근 핀테크 기업과 인터넷전문은행 등의 시장 진출 확대로 카드사 본연의 지급결제 업무가 점차 위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제살깎기식 마케팅 경쟁과 손쉬운 카드론 영업에 치중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진 원장은 "카드사들이 4차 산업혁명기 지급결제 시스템의 혁신을 주도하고 새 성장 동력을 확보할 있도록 (임직원이) 적극 유도하고 업계의 체질개선을 위한 근본적 방안을 고민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카드이용액이 증가하면서 가맹점수수료 수익(3738억원)과 카드론 수익(879억원)은 각각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