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사망…결국 인재(人災)였나?

2018-01-11     이동호

지난해 말 1시간 21분 만에 무려 4명의 신생아들이 잇따라 목숨을 잃은 이대목동병원 사태에 여전히 여론의 싸늘한 시선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사제 지침 등을 위반한 병원의 총체적 관리 부실 쪽으로 원인의 가닥이 잡혀가는 형국이다.


경찰, “상급종합병원 주사제 관리 시스템 실태 파악 중”


7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대목동병원의 주사제 관리 시스템에 대한 전반적 부실 정황을 포착, 다른 상급 종합병원을 상대로 한 비교·확인에 나섰다.


경찰은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집단사망 사건과 관련,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상급 종합병원 13곳에 중환자실의 주사제 관리 실태에 관한 질문 등 총 10여 개 항목을 담은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사망한 신생아 체내에서 검출된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이 이들 신생아에게 투여된 지질 영양 주사제에서 발견된 점 등을 이유로 투약 과정에서 오염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 공문에는 일반적으로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지질 영양 주사제(스모프리피드)를 어떻게 처방하고 투약하는지, 주사제의 처방·조제ㆍ투약ㆍ관리ㆍ감독 등은 누가 하는지와 한 병의 주사제를 여러 신생아에게 나눠 투여하는지 등의 여부가 질의 내용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대목동병원, 주사제 오염가능성↑…질본, 오염경로 등 추적


해당보도에 따르면 대한감염학회와 질본의 표준 지침엔 ‘주사제를 담은 용기(바이알)의 경우 가능한 1인당 1개씩 써야 한다’고 규정됐다.


이는 결국 이대목동병원 측의 과실 가능성이 더욱 커진 셈으로, 다만 지질 영양 주사제의 경우 지침이 명확하지 않다는 게 질본 측 설명이다.


이와 관련, 경찰은 현재 질본 측 입장을 토대로 이대목동병원의 과실 쪽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인 가운데 질본과 함께 주사제 오염경로 등에 대한 조사에 한창이다.


앞서 서울청 광수대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간호사와 전공의 등 관련자 21명에 대한 조사를 마친 데 이어 이번 주 중 병원의 교수급 의료진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이대목동병원 의료진에 대한 사법 처벌 가능성의 향방을 가늠하게 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신생아 부검 결과는 오는 11일 전후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