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차이나' 베트남 뜬다?…국내 기업들 사업 확장 움직임
베트남이 ‘포스트 차이나’로 부상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사업을 점점 확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입은 피해가 막대해지면서, 신(新)시장으로 베트남이 각광받고 있다. 더욱이 베트남은 싼 인건비 등으로 인해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대(對)베트남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5억 9950만달러(약 6475억원)와 6억5210억달러(약 7043억원) 흑자를 냈다. 이는 대중국 무역수지 흑자(4억9290만달러, 4억8840만달러)보다 높은 것으로, 이렇게 베트남이 두 분기 연속으로 중국보다 앞선 것은 처음이다.
대베트남의 흑자가 급증하기 시작한 때는 지난 2014년부터로, 2013년만 해도 흑자 규모는 7390만달러로 다란 나라와 비교했을 때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2014년 7억 1830만달러로 증가한 이후 2015년부터는 16만 8400만 달러에서 18억 4370만달러까지 늘어났다. 이후 23억 9500만 달러까지 기록했다.
이에 대해서 한은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은 2014년부터 베트남 현지법인을 집중적으로 늘렸다”며 “최근 스마트폰 등 전기전자제품 수출의 호조로 현지법인의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산업계는 베트남을 중국을 대신할 수 있는 기회에 땅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경우 베트남에서 휴대전화, 가전, 디스플레이, 공장 등을 운영하면서 베트남 전체 수출의 25% 가량을 책임지고 있으며, 현대차, SK, LG, 포스코 등도 베트남에서 점차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형국이다.
베트남 시장이 이렇게 각광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인구 때문이다. 현재 베트남 인구는 9616만명으로 전세계의 15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늦어도 2020년께는 1억명 달성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노동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글로벌 생산기지로서 손색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아울러 베트남 제조업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04달러(약 22만원)에 정도다.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10분의 1수준에 불가하며, 캄보디아, 스리랑카, 라오스, 미얀마, 방글라데시 정도를 제외하면 베트남보다 노동력이 저렴한 곳은 찾기 어렵다.
뿐만 아니라 기업경영 환경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베트남의 기업경영 여건은 지난 2011년 전세계 98위에서 지난해 68위로 뛰었다.
일각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처럼 베트남에만 편중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중국의 경우에도 국내 기업들의 의존도가 높아 ‘사드보복’으로 인한 타격 역시도 너무 크게 돌아왔기 때문이다. 특히 베트남의 싼 인건비 같은 경우는 몇 년 사이에 큰 폭으로 오를 수 있기에 베트남 외에 신흥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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