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북 금융사업 논의중... "대북제재 완화 기대"
북한 경제 제재가 완화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국내 은행들이 대북 금융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에 따라 각종 대북 TF들이 신설되면서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책은행을 포함한 은행권 전반이 대북 금융사업 준비에 한창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대북제재 완화에 대한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북한 경제 연구를 꾸준히 이어온 산업은행은 남북 경협을 주요 사업으로 삼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정책금융공사와 함께 통일금융협의체를 운영했던 산업은행은 최근 KDB미래전략연구소 통일사업부를 중심으로 북한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난 11일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은 “다음 역점 사업 가운데 하나는 남북경협이다. 오는 가을에는 평양에 가보고 싶다”고 말해 대북 금융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수출입은행의 경우 통일부의 남북협력기금을 수탁 운용 중이며 이는 지난 3월 기준 1조 6182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북한·동북아연구센터에 박사급 인력 2명을 모집 중이며 이를 통해 관련 사업 등 연구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은성수 행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남북협력기금은 남북경협 재개에 대비한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지원제도를 사전에 보완해야 한다”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대비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시중은행 역시 대북 사업에 뛰어들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KEB하나은행은 대북 금융사업 준비를 전담할 TF 신설을 준비 중이며 빠르면 이달 내 설립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북한 경제, 사회 등을 연구하고 은행과 지주 차원의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여신, 외국환 지원, 남북 경제금융 세미나 개최 등을 추진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철도 등 인프라 사업에 대한 직간접 투자와 함께 대북 투자상품 개발, 북한지역 채널 설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이달 중으로 지주사를 중심으로 각 그룹사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할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 신한카드 등 주요 그룹사가 각자의 사업 영역에서 남북 경협 등과 관련한 구체적 추진 전략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남북관계의 변화와 경협에 체계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는 체계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달 초 '남북 금융협력 지원 TF'를 발족했으며 이는 7월 말까지 3개월간 운영된다. TF는 우선 개성공단 재가동 시 개성공단에 재입점하는 방안을 주로 논의하고 있으며 남북 경협이 진전될 경우 대북 관광사업, 사회간접자본(SOC) 구축 사업 등 금융이 필요한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KB금융지주는 아직 대북사업 관련 조직 구성 검토 단계에 있다. KB금융은 북한 관련 조직을 연구와 자문, 운용 등 세 분야로 나눠 꾸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IBK기업은행은 IBK경제연구소 산하에 북한경제연구센터를 신설했으며 통일금융준비위원회를 IBK남북경협지원위원회로 확대 개편해 기업은행의 개성공단지점 설치 등을 다룰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