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제조업 체감 경기전망 한달 만에 하락 전환…기업들 경기회복 전망 접나?

2018-10-30     임준하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제조업 경기실사지수가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달 전망치보다 체감경기지수가 낮은 현상이 반복되면서 기업들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꺾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BSI는 73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5월 이후 석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달 다소 반등했으나 이달 다시 하락으로 전환했다.

BSI는 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기준치 100 이상이면 기업 경영 상황을 긍정적으로 답한 업체가 부정적으로 답한 업체보다 많다는 것이고, 이하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중 제조업 업황B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떨어진 71로 집계됐다. 이는 탄핵정국이었던 지난 2016년 10월(71)과 같은 수준이다. 전달에 기대했던 전망지수(78)보다 실제 체감지수는 크게 떨어졌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76), 중소기업(65) 모두 지난달보다 3포인트, 2포인트씩 떨어졌다. 특히 수출기업은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한 77로 집계됐다.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 구조 특성상 수출기업들이 느끼는 미?중 무역분쟁에 의한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내수기업은 전월(67)과 같았다.

업종별로는 전기장비업이 5포인트 상승한 반면 화학은 17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고공행진 중인 국제유가로 인해 원재료 값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전자영상통신업 지수도 5포인트 하락했다.

이들 업체는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3.5%)을 가장 많이 꼽았고, 불확실한 경제상황(13.0%), 인력난?인건비상승(10.8%), 수출부진(10.5%), 경쟁심화(8.7%), 원자재 가격상승(8.2%)이 뒤를 이었다.

제조업체들은 다음 달 경기 전망도 어두울 것으로 내다봤다. 11월 제조업 전망BSI는 72로 지난달 전망치인 78보다 6포인트 떨어졌다.

전달 전망치보다 체감경기지수가 낮은 현상이 반복되면서 기업들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꺾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파악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지난달 대비 4.4포인트 하락한 92.6을 기록했다. ESI는 기준치 100을 넘으면 민간 경제 심리가 과거 평균치보다 나은 수준이고, 이하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민간 경제 심리가 지난해 11월 이후 1년 가까이 기준치를 못 넘고 있다.

한편,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도 올해 들어 최대 낙폭을 보이며 경기하강 국면을 전망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11월 전망치는 지난달(97.3)에 비해 크게 하락한 90.4를 기록했다. 한경연은 미·중 무역전쟁의 심화와 신흥국 자본 유출 위기 등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이 기업 경기전망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진단했다.

(사진제공=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