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욱 스타킹 출연, 시청자들 분노하는 까닭
방송인 고영욱의 스타킹 출연을 두고 시청자들이 폭발했다. 고영욱 스타킹 출연은 그를 둘러싼, 차마 말로 표현하기조차 부끄러운 다양한 각도의 사회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전파를 탔다는 것이다.
특히나 고영욱을 둘러싼 사태가 최근 일도 아니고 꽤 오래 전 이야기인데도 스타킹을 통해 버젓이 14일 방송분에 나왔다. 도대체 언제적 녹화였으며, 어떤 짜깁기 방송으로 전파를 타게 됐는지 아리송하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비등하다.
대기업이 국민을 무시하고 불법과 탈법을 저지르듯, 거대 방송사가 위대하신(?) 광고주들의 영향력에서 그런 비난을 무시하고 고영욱이 출연하는 부분을 내보내는 일이야 못할 일도 아니다.
어디 비단 고영욱만 문제인가, 사회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장면들이 전파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게 되는 것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방통위로부터 경고와 제재를 받으면 그걸로 끝일 뿐, 성폭행, 강간, 살인, 흉악범죄 등이 여과없이 확대재생산 돼 언제든 시청자들 곁으로 찾아간다.
하지만 보도해서 될 사안이 있고 보도해선 안될 사안이 있다. 고영욱은 분명히 미성년자 간음 혐의를 받고 있다. 일반 성인도 아니고 미성년자다. 그리고 그는 사전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자택에 칩거 중이다. 해당 사건은 현재 검찰에 송치된 상태이며, 같은 피해를 입었다는 2명의 여성이 추가로 등장해 충격을 더 주고 있다.
그럼에도 고영욱은 화려하게(?) 방송에서 시청자들과 만났다. 고영욱의 컴백을 SBS는 학수고대하고 있단 말인가. 상식적인 방송사라면, 고영욱이가 등장하는 출연진 대목은 편집에서 아웃됐어야 했고, 스타킹은 다른 팀을 섭외해서 재촬영을 했어야 했다.
하지만 스타킹은 밀고 나갔다. 그리고 두 편의 코너를 통해 고영욱은 등장했다. 복장도 틀렸고, 분위기도 틀렸다. 말 그대로 짜깁기 편집을 한 셈이다. 논란 이전에 녹화했던 방송분을 뒤늦게 보여준 셈인데, 이 때문에 ‘졸속방송’ ‘오버방송’ ‘억지편성’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5월달에 논란이 됐던 사건이 7월 말게 방송되는 것은 한발 양보해서 그렇다치더라도, 언론과 방송사들의 고영욱 감싸기는 시청자들과 독자들로 하여금 눈엣가시다. 당시 방송분을 지켜본 여성단체와 시민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미성년자를 간음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도 공중파에 나오는 세상이다”는 진리 외에는 무슨 말이 필요할까.
고영욱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선 연예계에 만연한 성폭력 사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고영욱 스타킹 출연이 충격적인 것은 사건의 실체 때문이다.
당시 경찰 조사 과정을 돌이켜보면, 10대 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의 신고가 이어졌다. 애초에 알려진 성폭행 피해자 외에 두 명의 여성이 피해를 당했다고 경찰에 신고한 데 이어 두 명의 피해자가 더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현재까지 정식으로 고소장을 접수한 여성은 세 명이지만 과연 몇 명의 피해자가 더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시청자들은 그의 이런 태도를 ‘예능’이라고 생각하며 스타킹을 접해야 했을까. 누가 뭐래도 고영욱 사건은 이름 조금 알려졌다는 연예인이라는 ‘절대적 권력’을 이용해 나이 어린 여성들에게 접근한 뒤 비정상적인 욕구를 해결하는 그런 문제로 접근해선 안된다. 개인 문제가 아니라 연예계 전반에 얽히고 설킨 권력자들의 횡포의 한 단면일 뿐이다.
어디 고영욱 뿐일까. 연예인이라는 권력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고영욱 스타킹 출연은 그를 범죄자로 보기엔 무리가 있는 사회적 구조 때문이라는 해석으로 접근하면 그야말로 답답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은 실정법상 13세가 넘은 여성이 자신이 동경하는 연예인의 유혹에 넘어가 성관계를 가졌다고 해도 연예인이라는 권력을 남용해 성관계를 가진 어른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
아마 고영욱의 스타킹 출연은, 방송사도 이런 문제로 이번 사태를 접근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라는 누리꾼들의 냉소가 온라인 상에서 봇물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