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통 박선숙, ‘安 캠프행’…민주당 당혹
전략·기획통으로 알려진 박선숙(52) 전 민주통합당 의원이 20일 탈당계를 내고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대선 캠프에 합류해 그 배경에 관심이 뜨겁다.
안철수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박선숙 전 의원이 선거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며 “조광희 변호사는 비서실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의 공식 직함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선거를 총괄하는 역할은 선거대책본부장에 해당한다.
이와 관련, 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민주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 전 의원은 민주당 내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당 사무총장에 임명된 뒤 총선 과정에서 선대본부장을 맡아 총선을 진두지휘했다.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부대변인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박 전 의원은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공보수석·대변인 등을 역임했고 참여정부에서는 환경부 차관을 지냈다.
고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과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함께 한, '김근태계' 인맥으로 분류된다.
민주당은 ‘당혹스럽다’는 반응과 함께 불쾌감을 드러내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반응이다.
박 전 의원이 당내에서 워낙 무게감이 있던 인물이었던 까닭에, 박 전 의원의 ‘안철수 캠프행’이 향후 연쇄 탈당의 신호탄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 전 의원은 사무총장을 맡으면서 민주당의 강점과 약점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라면서 “안철수 출마 선언 다음날 이런 일이 벌어져 황당하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일로 연쇄적인 탈당이 발생할 가능성도 다분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 측 한 관계자는 “안철수 후보가 대선 첫 행보부터 경쟁하는 진영의 인사들을 빼 간다면 이건 정치적 도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