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2.75%로 떨어져…20개월만에 사상최저

2012-10-11     남세현

기준금리가 20개월만에 2%대로 하락하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통화정책 운영의 기준금리를 현재의 3.00%에서 2.75%로 0.25%포인트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2월 2.75%로 하락한 이후 20개월 만의 3%대에서 2%대의 하락이다.


한은의 기준금리 하락은 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인하다. 앞선 지난 7월에도 기준금리를 3.25%에서 3%로 내리며 경기 회복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


또다시 한은이 금리 인하를 추진한 까닭은 세계 경제 불황이 장기간 진행되면서 경기 회복을 점치기 어려운 데다가 국내의 수출 및 내수 부진으로 시장 상황이 열악하다는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세계경제의 극심한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올해와 내년 경제 전망치를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하향한 3.3%, 3.6%로 예상했다. IMF는 유로존 위기 심화와 미국의 재정지출 축소 그리고 유가 상승 가능성이 세계 경제의 극심한 침체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아 이같이 경제 전망치를 떨어뜨렸다.


글로벌 경제 불황과 함께 국내의 경기 상황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지 오래다.


수출은 물론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하반기 구조조정 광풍에 한국경제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지난 8월부터 계속됐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8월 광공업 생산은 석 달째 감소하며 0.7%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 역시 석달 동안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고 설비투자 역시 한 달 전과 비교했을 때 13.9% 급감했다.


이에 한은은 국내 연간 성장률을 3.5%에서 3%로 하향했다. IMF 역시 한국 경제의 전망치를 0.3%포인트씩 내리며 올해 2.7%, 이듬해엔 3.6% 성장을 예상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 8월 산업생산이 전부분에 걸쳐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무제한 매입 및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양적완화(QE3)에도 글로벌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요 신흥국가인 호주와 브라질 등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이 한은의 금리 인하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김 총재가 지난 9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다른 나라를 쫓아간다는 말은 좀 그렇지만 (금리정책의) 동조화는 필요하다”고 밝히며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보조를 맞추겠다는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사진=한국은행 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