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배달원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이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배민)’에 처우개선을 요구했다.

이들 배달원들은 배민이 마음대로 배달료를 인하하거나, 수수료를 매일 변경하는 등 불합리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이더유니온은 전날 서울 강남구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라이더유니온이 배민 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한 지 보름여 만이다.

라이더유니온은 “배민이 일방적으로 배달료와 근무조건을 변경하는 등 라이더(배달원)들을 존중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배달수수료나 렌트비 등 근무환경을 일방적으로 바꿔 ‘우리가 실험용 쥐’라는 자조 섞인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배민은 지난달 4일부터 매일 밤 9시에 주문수, 라이더 수, 기상 상황을 근거로 다음 날 배달 수수료를 책정해 공지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주문량이 많고, 일하는 라이더 수가 적고, 기상 상황이 나쁠수록 수수료는 높게 책정되는 방식이다.

배달원들은 배민이 추가 수수료 책정의 근거가 공개되지 않았고, 하루 전 일방적으로 배달료를 공지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1개월 쪼개기 계약을 일방적으로 도입하면서 노조활동을 위축시키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품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이제는 라이더유니온이 지금까지 다뤄지지 않았던 라이더의 이야기를 할 것”이라며 “열악한 근무환경 변화를 위해 (라이더들이) 라이더유니온에 가입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배민 측은 변경된 수수료 제도는 오히려 배달원들의 추가 수익을 보장하는 제도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일반적으로 배달원은 배달 플랫폼 회사에 직접 고용된 노동자가 아니라, 업무위탁 계약을 맺은 개인사업자 신분이라 근로기준법에 의해 노동자로서 보호받고 있지 못하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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