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경영硏 동남권연구센터 ‘동남권 기계산업 동향 및 시사점’

▲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량들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임 (사진제공=뉴시스)

 

[팩트인뉴스=윤성균 기자]동남권(부산·울산·경남) 기계산업 위상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대비 종사자수 비중이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고, 수도권과의 격차도 커졌다.

5일 BNK금융그룹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발표한 ‘동남권 기계산업 동향 및 시사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기계산업 종사자수는 전국대비 비중이 2009년 26.6%에 달했으나 2018년에는 23.5%까지 낮아졌다. 특히 2014년 이후 하락세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파악됐다. 

 

▲ 동남권 기계산업 비중 (자료제공=BNK금융경영연구소)

면 국내 기계산업 중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은 지난 10년간 비중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계산업 1위 경제권인 수도권과 2위 경제권인 동남권간 격차는 2009년부터 2013년 까지 20%p 수준을 보이다가 2018년에는 24.4%pᄁᆞ지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동남권 기계산업의 생산 및 수출도 부진했다. 생산의 경우 올 1월부터 9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동남권이 2018년 0.5%, 2019년 3.2% 감소한 데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감소하며 업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전국은 수도권(23.0%), 충청권(11.0%), 호남권(4.9%) 등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5.9% 증가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한 110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국이 6.9% 감소한 420억7000만달러의 실적을 시현한 것과 비교할 때 하락 폭이 두 배 가까이 컸다.

동남권 기계산업 부진은 주요 전방산업인 조선, 자동차 등 중후장대형 제조업황 악화에 주로 기인했다는 것이 연구소 측 분석이다. 이들 전방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계속해서 활력을 찾지 못하면서 생산수준이 크게 낮아져 있다.

특히 올해 코로나 충격까지 겹치면서 생산수준은 2015년 대비 60~70% 수준까지 낮아졌다.

이에 따라 올해 기업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충기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연구위원은“동남권 기계산업 상장기업 중 적자기업 비중은 2019년 38.5%까지 상승했는데, 올해는 그 비중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특히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 비중도 지난해 수준(42.3%)을 상회할 수 있다”며 “지금은 예상하지 못한 충격으로 일시적 유동성 위기 등을 겪고 있는 우량 기업들을 적극 지원하는 것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내년도 기계산업 업황은 개선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백 연구위원은 “자동차 수출 반등, 조선 생산 확대 등 전방산업 회복이 예상된다”며 “중국 등 주요국 투자확대로 건설광산기계, 공작기계 수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금년 중 연기됐던 민간부문 투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업황 회복속도가 가속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백 연구위원은 “동남권 기계산업 위상을 다시 높이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로봇, 의료, 항공우주 등 지역의 잠재력 있는 산업분야에 대한 투자확대로 미래 대응력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팩트인뉴스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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