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침체에서 반등했던 제조업 체감경기가 1분기 만에 다시 추락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내수부진이 침체 원인으로 꼽혔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국 2300여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3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분기보다 14포인트 하락한 73으로 집계됐다.

BSI가 100이상이면 이번 분기의 경기가 지난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이하면 반대다.

대한상의는 “글로벌 교역 둔화세로 수출 감소가 7개월째 이어지는 등 경제‧산업 전반의 성장모멘텀이 약해진 상황”이라며 “여기에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등 하반기 하방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며 체감경기가 반락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기업들은 ‘국내외 경기둔화에 따른 매출 부진(54.3%)’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이어 ‘임금 상승 등 비용부담의 증가(27.9%)’,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6.8%)’등도 지목됐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의 체감경기전망은 모두 큰 폭으로 떨어졌다. 3분기 수출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88로 직전분기(100)보다 12포인트 하락했고, 내수부분은 70으로 14포인트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전국 모든 곳이 기준치에 못 미쳤다. 특히 자동차‧부품, 기계 업종이 밀집한 ‘경북(65)’과 ‘인천(66)’의 체감경기가 부진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117)’이 유일하게 기준치를 웃돌았다. ‘제약(100)’과 ‘조선‧부품(100)’은 기준치에 턱걸이했다. 반면 주력 제조업종인 ‘자동차·부품(61)’, ‘철강(64)’, ‘전기장비(66)’, ‘기계(73)’, ‘정유·석화(75)’ 등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상반기 실적의 목표치 달성여부’를 묻는 질문에 제조기업 10곳 6곳(60.6%)은 “못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목표치 달성’은 37.3%, ‘초과달성’은 2.1%로 나타났다. 목표치 미달의 이유로는 ‘내수침체 장기화(84.9%)’, ‘고용환경 변화(28%)’, ‘美·中 통상분쟁 심화(18.7%)’ 등을 꼽았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경제‧산업 전반의 성장역량 약화와 통제가 어려운 대외불확실성 고조로 인해 사업운영을 보수적으로 펴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기업의 예측가능성과 투자의욕을 높일 수 있는 과감한 조치들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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