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자형 회복세 판단 일러…4분기 성장률 소폭 감소 전망

▲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1.9%로 집계됐다. (사진제공=뉴시스)

 

[팩트인뉴스=윤성균 기자]올해 3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1.9% 반등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1.9%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분기 –1.3%, 2분기 –3.2%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가 반등한 것이다. 지난 2010년 1분기의 2.0% 성장률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3분기 성장률이 반등한 것은 1·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지만, 그간 부진했던 수출이 다소 개선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 (자료제공=한국은행)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 등을중심으로 전기대비 15.6%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 1·2분기에는 각각 –1.4%, -16.1%로 부진했다.

설비투자에 대한 지출도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 6.7% 증가했다. 다만 민간소비 성장률은 준내구재(의류 등) 등이 줄면서 0.1%로 감소했다.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등이 강화되면서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등을 중심으로 0.1% 증가했으나 2분기(1.1%)보다는 증가폭이 축소됐다.

경제활동별로는 건설업과 전기가스수도사업이 각각 5.5%, 7.4% 성장률 감소를 보였지만, 제조업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늘면서 7.6% 성장률을 기록했다. 서비스업도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이 늘면서 0.7%로 증가 전환했따.

전기대비로는 성장률이 1%대로 회복됐지만, 지난해 동기대비로는 여전히 역성장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1.3%로 2분기(-2.7%)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했다.

교역조건 변화를 감안한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교역조건 개선의 영향으로 2.5% 증가해 실질 GDP 성장률을 상회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성장률이 1.9%로 높아져 V자 반등으로 볼 수 있겠지만 GDP 추세를 보면 여전히 지난해 4분기 수준에 못 미치고 이전에 성장하던 추세선에 아직 이르지 않아 V자 반등을 말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재화 수출은 지난해 4분기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지만, 운수 여행과 관련된 서비스 수출은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있고 민간소비도 서비스업 생산 회복이 매우 더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경제 전체적으로 회복은 되고 있지만 V자 처럼 완전한 회복이 되고 있진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권민아 NH투자증권 연구원도 4분기에는 성장률이 소폭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권민아 연구원은 “10월 1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됐다. 3분기 민간소비 감소 폭이 전기대비 0.1%로 크지 않은 가운데 소비 개선이 3분기에서 4분기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기저 효과를 고려하면 4분기 전기대비 성장률은 소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팩트인뉴스 / 윤성균 기자 friendtolife@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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