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형 지역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구미형 일자리’가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관련 지방자치단체로부터 투자유치제안서를 받은 LG화학은 2차전지(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공장 건설을 검토하기로 했다.

합의가 이뤄지면 ‘광주형 일자리’에 이은 두 번째 상생형 지역 일자리 모델이 된다.

10일 관련 업계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7일 경상북도와 구미시로 부터 ‘구미형 일자리 투자유치제안서를’를 전달받은 자리에서 배터리 양극재 공장 건설이 이번 사업에 적합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앞서 올해 초에도 두 지자체는 LG화학에 배터리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를 제안했다.

양극재는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과 함께 배터리의 4대 소재로 배터리 용량과 출력 등을 결정하며, 생산 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LG화학이 생산기술 고도화를 적극 추진하는 항목이기도 하다. LG화학은 지난 2016년 GS이엠의 양극재 사업을 인수하면서 생산기술 고도화와 전구체 제조 기술력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세계 1위 코발트 정련 회사인 중국 화유코발트와 전구체‧양극재 생산법인을 설립하는 등 양극재 기술 경쟁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구미 지역에 공장이 없지만, 구미국가산업단지에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의 다른 생산 공장이 자리잡고 있어 투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보인다.

구미형 일자리 사업은 광주형 일자리처럼 근로자의 임금 수준을 낮추는 방식보다는 기업들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투자 촉진형’으로 추진되고 있다.

공단부지 임대조건 조정과 세금 할인 혜택 등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이다.

경북과 구미시는 투자제안서를 전달한 자리에서 세금 감면, 부지 제공 등 다양한 투자 혜택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투자 제안서를 검토한 뒤 빠르면 이번 주 안에 1차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측은 “투자 혜택 등에 대한 몇 차례 조율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며 “이달 말 쯤 정식으로 협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상생형 지역 일자리 사업은 포용성장을 앞세운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사업으로, 기업이 지역에 사업 투자와 일자리를 창출하면 지자체가 복지혜택이나 투자 촉진을 위한 지원을 제공한다. 지난 1월 광주시와 현대차가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합의한 바 있다.

 

(사진제공=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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