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상장을 앞두고 드론 공격 사건이 발생한 3분기(7~9월) 실적이 전년 대비 30%나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에 아람코의 지정학적‧정치적 리스크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람코가 지난 9일 발표한 600쪽 분량의 투자 안내서에서 3분기 (7~9월) 순이익을 지난해 같은 기간 303억 달러보다 30%나 줄어든 212억 달러(24조6천억원)를 기록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분기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기간(969억달러) 대비 16.89% 줄어든 805억3000만달러(약 93조4000억원)였다.

이는 지난 9월 14일 발생했던 드론의 석유시설 폭파가 아람코의 재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던 야시르 알루마이얀 아람코 회장의 발언과 상반되는 결과다.

당시 드론은 사우디 동부 부크야크 지역의 석유가스공장과 쿠라이스 지역의 유전 두 곳을 폭격했다. 누가 아람코를 공격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우디와 미국은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다.

WSJ은 이번 실적 공개를 통해 아람코가 투자자들에게 위험을 부각했으며, 아람코를 보호하고 향후 공격에 견딜 수 있는 사우디 정부의 능력이 아람코의 기업가치 평가에 중요하게 반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아람코의 기업 가치를 놓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2조달러로 추산했지만, 거래에 참가한 글로벌 은행들은 1조3000억달러에서 1조7000억달러로 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아람코는 오는 17일부터 투자 청약을 받는다. 소매 투자자들, 즉 개인 투자자들의 청약은 28일에 마감되며 0.5% 규모 주식을 할당할 예정이다. 기관투자자 청약 마감일은 다음달 4일이다. 중국‧러시아‧아부다비 국부펀드가 유력한 기관투자자로 꼽힌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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