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59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9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다만 수출입이 동반 감소하며 ‘불황형 흑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19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59억7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51억3000만달러)보다 8억4000만달러 늘었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9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2018년 11월은 반도체 호황이 끝나고 수출 부진이 시작됐던 시기라 수출 증대의 직접적인 증거는 못된다. 당시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억4000만달러(31.4%) 줄었다.

지난해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73억7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75억달러에 비해 축소됐다.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3% 줄었고, 수입은 -11.7% 줄었다. 수입 감소율이 수출 감소율을 뛰어넘은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9개월 만이다.

한은은 글로벌 교역량 및 제조업의 위축,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목의 단가 하락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의 적자규모는 18억9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21억9000만달러)보다 적자규모가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가 13억5000만달러에서 9억5000만달러로 축소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 우리나라를 찾는 입국자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9% 늘어난 데 비해 출국자수는 9.0% 감소하면서 여행수지가 개선됐다.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과 외국인이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차액을 의미 본원소득수지는 9억7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3억4000만달러) 대폭 늘었다. 외국인직접투자기업의 해외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53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8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그중 외국인 주식투자가 25억5000만달러 줄어 지난해 8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해외 주식투자는 주요국 증시 호조 등으로 44억2000만달러 늘어 2016년 3월 이후 4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해외 채권투자는 14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저작권자 © 팩트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