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 분양한 검단 호반베르디움 공사 현장

 

분양가상한제의 풍선효과로 청약광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1‧2기 신도시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렸다.

인천 검단, 파주 운정 등 2기 신도시 부동산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1기인 고양 일산은 여전히 침체된 분위기다.

20일 한국감정원이 공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일산동‧서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5월 이후 연속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부천 대장과 고양 창릉이 3기 신도시로 지정된 이래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일산동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년대비 2.92%, 일산서구는 3.91%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4%, 2.88% 하락한 것에 비해 낙폭이 커졌다.

일산서구에 위치한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매수세가 확연하게 줄어 아파트는 정상 시세보다 최소 2000만~3000만원은 낮춰야 문의가 들어오는 정도”라며 “투자 목적으로 일산에 집을 갖고 있던 투자자들이 지금은 일산 물건을 다들 정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근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예고 이후 신축 아파트 수요가 증가하면서 서울은 물론 수도권 집값까지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일산은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혜택을 못 봤다.

지난 2월 킨텍스 꿈에그린 1100가구가 입주한 데 이어 8월에는 킨텍스 원시티 2038가구가 들어섰다. 내달에는 힐스테이트 킨텍스 레이크뷰 299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일산에 거주하는 A(52)씨는 “서울 집값이 오르면서 경기권도 살아나기 시작한 모양인데 교통호재도 없고 물량만 많은 일산은 소외된 느낌”이라고 말했다.

반면 2기 신도시인 인천 검단과 파주 운정은 분양시장이 분양가상한제 예고 이후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분양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대림산업이 이달 파주 운정에 공급한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은 평균경쟁률 2.16대 1, 최고경쟁률 81.5대 1을 기록하며 마감됐다.

파주 운정은 올해 6월에만 해도 신유 분양단지에서 1순위 청약 접수에서 미달이 나는 등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컸던 지역이다.

인천 검단도 비슷한 분위기다. 앞서 지난 4~5월 분양한 검단 대방노블랜드의 경우 1279가구 중 1151가구나 미분양되는 등 우려가 컸다. 하지만 이곳은 지난 4일 완판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전반적으로 청약시장에 대한 기개담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수도권가지 집값 상승세를 이어가며 마지막 분양을 남겨두고 있는 2기 신도시가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미분양이기 하지만 서울 집값 상승세를 보니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서울 집값은 다소 부담스러운 수요자들이 2기 신도시에 접근하는 것”이라며 “분양가상한제가 서울 외 지역까지 상승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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