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행사 진행에 차질이 우려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결국 행사 개최를 취소했다.

주최측과 스페인 정부는 보건시스템을 완비해 행사를 강행하려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존 호프만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회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MWC 2020의 취소를 공식적으로밝혔다. 


존 호프만 회장은 “GSMA는 오늘 바르셀로나와 개최국의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을 위해 MWC 2020을 취소하기로 했다”며 “코로나바이러스 발병과 여행 경보, 기타 상황 등으로 행사 개최가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앞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LG전자와 인텔, 엔비디아, 아마존, 소니, 페이스북, BT, 오랑주, 도이체 텔레콤 등 다수 기업이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이유로 MWC 불참을 선언했다. 사실상 샤오미, 화웨이 등 중국 업체를 제외하고 주요 기업들이 불참 또는 참여 축소를 밝혔다.

당초 GSMA는 지난 9일 행사 차질 우려에도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스페인 보건부도 지난 7일 MWC가 열리는 카탈로니아 보건시스템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탐지하고 치료하는 데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참여를 독려했다.

GSMA는 중국 후베이성을 경유했거나 후베이성에서 온 참관객의 입장을 제한하는 수준에서 행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MWC는 전통적으로 중국인 관람객들이 많고, 전시회 특성상 손으로 IT기기를 만져보고 체험하는 공간이 많다 보니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를 잠재우기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GSMA는 행사 취소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페인 당국에 코로나 19 관련 비상 사태 선포도 요청했다는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와이어드(Wired)의 보도도 나왔다. 이는 스페인 당국이 비상 사태를 선포하지 않으면 행사 취소에 따른 보험금을 지급할 수 없다는 보험사의 통보에 따른 조치다.

올해 행사는 중국을 포함해 약 200개국에서 약 10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올해 매출을 4억7300만유로, 1만4000개 이상의 임시직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개최가 취소됨에 따라 바르셀로나 지역 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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