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번째 확진자가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진 대구 수성구 범어동 새로난한방병원의 모습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3명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지역 감염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7일 확진 판정을 받은 31번째 확진자로부터 11명이 옮은 것으로 확인돼 국내 첫 슈퍼 전파 사례가 됐다.

1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5명 늘었다. 이로써 국내 확진자 수는 총 46명으로 늘었다.

이번에 새로 확인된 환자 중 13명이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했다. 또 20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로 자가격리 중 증상이 확인된 가족 1명과, 서울 성동구에서 환자 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특히 대구에서 확인된 13명 환자 중 11명은 17일 확진 판정을 받은 31번째 환자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1명 중 10명은 31번째 환자가 9일과 16일 두차례 방문한 신천지 대구교회에 다녔던 사람이며, 1명은 이 환자가 교통사고 치료를 위해 7일부터 입원했던 병원 내 접촉자다. 나머지 2명에 대해서도 연관성을 확인 중이다.

한명의 환자가 11명에게 전파한 것이 확인되면서 국내 첫 슈퍼 전파자 사례가 됐다.

슈퍼 전파자란 동일한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된 다른 환자에 비해 특별히 많은 2차 접촉 감염을 일으킨 환자를 말한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환자 5명으로부터 전체 환자 186명 중 82.3%인 153명이 감염되면서 일반에 알려졌다. 당시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다수 전파 기준을 4명 이상 감염됐을 때로 봤다.

코로나19 사태에서는 아직 다수전파 환자로 분류된 경우가 없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3차 감염이 나타난 지난달 31일 “슈퍼 전파자라는 게 뚜렷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3번 환자로 인해서 생기는 2차 감염자는 1명인 상태라서 이 환자를 슈퍼 전파자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31번째 환자로부터 19일 오전 9시 현재 확인된 숫자만 11명의 추가 환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이번 경우를 다수전파 사건으로 보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뉴시스의 보도에서 “지금 상황은 슈퍼 전파 사건이라고 일컬을 정도의 상황”이라며 “슈퍼 전파 사건, 병원 내 유행 등 가장 우려했던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제 확진 환자나 의심 환자를 봉쇄하는 기존 방역 체계는 뚫린 것”이라며 “사망 위험을 낮추고 병원 내 감염을 줄이고 의료진 감염을 피할 수 있도록 보건소부터 중소병원, 상급종합병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등 의료전달체계상 각자의 역할을 정부 보건당국이 컨트롤타워를 맡아 지정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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