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빨리 벗어나고 싶다”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총회장의 검체 채취를 위해 지난 2일 오후 경기 가평군 평화연수원을 찾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평화연수원을 나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만희 총회장은 이재명 지사를 피해 과천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비문(비문재인) 매머드’라 불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코로나19(우한폐렴) 사태와 관련, 신천지 측에 대한 공격적인 대응 등으로 약진했다는 평가다.

5일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내일이 대통령 선거일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라고 물은 결과, 이낙연 전 국무총리(24.7%),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15.0%)와 이 지사(13.9%)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뤘다.

이 지사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29·30일 실시한 조사에선 6.4%였고, 같은 해 9월 7일 조사에선 3.9%였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지지율이 뛰어오른 것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이만희 체포 엄포’, ‘신천지 시설 강제 폐쇄’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5.2%), 박원순 서울시장(4.0%), 오세훈 전 서울시장(2.9%),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2.7%),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2.2%), 나경원 전 한국당 원내대표(1.4%), 조국 전 법무부 장관(1.1%) 등이 이 지사의 뒤를 이었다.

이낙연 추격한 비문매머드, ‘대법원’이 기다려

‘비문매머드’ 이 지사는 이번 조사에서 범여권 차기 대선주자군 1위인 이 전 총리를 추격하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하지만 선거법 위반 등 ‘대법원 최종 판결’이라는 과제가 그를 기다리고 있어 눈길이 쏠린다.

앞서 본인도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지난달 24일 새벽 2시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운명이라면 시간 끌고 싶지 않다’는 글을 올려 세간의 관심을 끈 바 있다.

이 지사가 대법원 재판을 앞두고 위헌법률심판을 신청하자 판결 지연으로 혜택을 누린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심히 모욕적”이라며 올린 글이었다.

그는 “어차피 벗어나야 한다면 오히려 빨리 벗어나고 싶다”며 “단두대에 목을 걸고 있다 해도 1360만 도정의 책임은 무겁고 힘든 짐”이라고 했다. 이어 “두려움에 기반한 불안을 한순간이라도 더 연장하고 싶지 않다. 힘겨움에 공감하지 못할지라도 고통을 조롱하지는 말아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 지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사필귀정을 그리고 사법부의 양심을 믿는다”고 했다.

한편, 본문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3월 1~2일 이틀간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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