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SK텔레콤과 KT를 5G 불법 보조금 살포 혐의로 방송통신위원회에 신고했다.

30일 알려진 바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24일 방통위에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이른바 ‘단통법’ 13조에 따른 실태점검과 사실조사를 요청하는 신고서를 제출했다. 경쟁사인 두 회사가 5G 서비스 개시 이후 막대한 불법 보조금을 살포하며 가입자 뺏기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이통사가 경쟁업체를 신고한 것은 2015년 단통법 시행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LG유플러스는 방통위에 “SK텔레콤이 공시지원금 외 50~60만원대 고액 리베이트를 지급했다”라고 주장하고, KT의 ‘0원 판매, 임직원 본인과 직원 판매 시 고액 리베이트 지급 사례’ 등을 방통위에 제출했다.

이와 함께 ‘경쟁사 모델별 리베이트 단가표’등도 함께 방통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시장 과열을 방지하고 건전한 유통망을 확립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방통위는 시장 상황 검토를 통해 사실조사 여부를 판단하기로 했다. 조사에 들어갈 경우 SK텔레콤과 KT는 물론, LG유플러스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5G폰 출시 이후 LG유플러스가 가장 많이 불법 보조금을 뿌리면서 대응했다”며 “하반기 갤럭시 노트 10 출시를 앞두고 실탄이 떨어지자 경쟁사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당국을 끌어들여 보조금 전쟁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마케팅비를 우려한 LG유플러스가 당국 규제 카드를 꺼내 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LG유플러스의 연결 영업이익은 15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SK텔레콤과 KT의 전년 동기 대비 하락폭인 13.3%, 23.5%보다 높다. 증권업계에서는 이통 3사의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13% 하락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달 16일 “5G 점유율 29%를 달성해 기존보다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5G 상용화 이후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4:3:3 구도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의 점유율은 5:3:2 비중으로 LG유플러스가 가장 부진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갤럭시 노트 10 마케팅을 위해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국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상반기만큼 출혈 경쟁을 벌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사진 제공=뉴시스]

 

팩트인뉴스 / 정성욱 기자 swook326@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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