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상공인 긴급대출 접수가 시작됐지만 정작 대출 창구에 몰린 소상공인 대부분은 접수조차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소상공인 긴급대출은 중기부 산하 전국 62개 소상공인진흥공단(소진공) 지역센터에서 1천만 원을 신속 대출해주는 제도이다.

26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전날 전국 62개 소상공인센터에 접수된 직접 대출 신청은 177건으로 18억원 어치에 불과했다. 이는 센터당 3건이 채 되지 않는 수치다.

정부는 전날부터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에 대한 긴금경영안정자금 대출 접수를 전국 62개 소상공인센터에서 받기 시작했다.

지원대상은 신용등급이 4등급 이하인 저신용 소상공인으로 기존 대출여부, 매출하락, 신용등급 정도를 따지지 않고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해준다. 특별재난지역에 한해서는 이보다 좀 더 많은 금액인 1500만원까지 지원해준다.

소진공에서 대출신청을 하면 빠르면 3일 만에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데다 대출금리도 1.5%로 저렴하다.

다만 신용불량자와 국세·지방세 체납자, 유흥업소 운영 소상공인들은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래서인지 전국 소진공에는 전날 오전부터 대출신청을 위해 방문한 소상공인들로 극심한 혼잡을 보였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대구는 센터 당 800명에서 1000여명의 소상공인들이 몰렸고 수도권의 주요 센터도 수백명의 소상공인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수원, 의정부, 성남 등 주요 센터에도 이른 아침부터 500여명의 소상공인들이 몰려 혼잡을 빚었다.

그러나 상당수 소상공인들은 서류 등 미비로 발길을 돌려야했다. 

 

정부의 미흡한 준비로 소상공인들이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한 채 아침 일찍부터 센터를 찾았기 때문이다.

소진공은 대출 시행 전날 밤인 오후 10시 30분쯤에 관련공지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조사결과, 첫날 전국에서 접수된 177건의 대부분은 오후에 제대로 서류 등을 갖추고 센터를 방문한 소상공인들이었다.

게다가 소상공인 센터의 전산이 한동안 마비되면서 1~2시간 동안 접수를 못 받은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정부 관계자는 “수요예측과 직접 대출 접수 전산 프로그램 등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던 게 원인”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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