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일본인들이 트위터에 올리고 있는 한국 제품 식별법

 

최근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맞서 일본에서도 ‘한국 제품 불매운동’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이런 움직임이 본격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23일 복수 언론 매체에 따르면, 일본 트위터에 ‘한국 불매운동’이라는 키워드로 한국 상품 바코드 식별법 등을 올린 글들이 올라와 있다. 이 글에 ‘가장 간단하고 최고로 효과적인 것이 한국 제품 불매운동’, ‘한국 제품 판별법’ 등의 글이 덧붙여지고 있다.

모든 제품의 고유 바코드에는 맨 앞에 국가 코드가 찍혀 해당 제품의 생산‧제조국을 알 수 있다. 일본산의 경우 49와 45로, 한국산은 80으로 시작한다.

이 바코드 식별법은 국내에서 번지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방법의 하나로 온라인상에서 공유되고 있다. 일부 일본인들이 맞불 작전의 일환으로 한국 제품 불매운동 움직임을 만들기 위해 이를 차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당장 한국 제품 불매운동이 본격화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일부 시민들의 개인적 의견일 뿐 조직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현지 상황을 잘 아는 사람들의 판단이다.

일본에 진출한 한 기업 관계자는 “일본에서도 한국에서 확산하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여론이 좋지는 않다”면서도 “그러나 예전처럼 극우 반한 단체의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인들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이유는 역사 문제가 아닌 기업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일 갈등이 장기화하면 기업 측면에서 봤을 때 보복 대상인 삼성보다는 삼성에 수출하는 일본 기업이 타격이 더 크단 걸 일본인들도 잘 알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의 대응이 어찌 보면 일본인에게도 창피한 일로 인식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수의 일본인은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는 유례없는 ‘냉철하고 조용한 캠페인’에 주목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명분이 부족한 싸움에서 감정적으로 대처하느니 현재와 같은 관망 상태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사진 제공=뉴시스]

 

팩트인뉴스 / 정성욱 기자 swook326@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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