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와 오징어 등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생산자물가가 석 달 만에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9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3% 오른 103.71(2015년=100)이었다.

이는 지난 10월(-0.2%)과 11월(-0.1%) 두 달 연속 내려갔던 생산자물가가 석 달 만에 상승한 것이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나타낸 것으로 한 달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지난달에는 일부 농산물과 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생산자물가가 오르는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출하량이 줄어든 무(30.7%)와 호박(49.3%), 양파(30.2%) 등을 중심으로 농산물 생산자물가가 7.4% 상승했다.

무는 장마로 인해 무 파종 시기가 늦어진 탓에 출하량이 줄었고, 호박은 낮은 기온에 따른 생육 부진, 양파는 출하량 감소로 가격이 올랐다.

수산물 역시 오징어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라 전체 농림수산물 물가는 4.0% 상승했다.

국제유가의 상승도 생산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64.91달러로 전월(61.99달러) 대비 4.7% 올랐다. 이에 따라 경유(2.4%), 휘발유(3.5%) 등 석탄·석유제품 가격이 2.3% 오르면서 석유화학 제품이 속한 공산품 생산자물가도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그간 하락하던 모니터용 LCD 생산자 물가도 제품 공급량이 줄며 0.8% 상승했고 컴퓨터, 전자·광학기기도 0.1% 올랐다.

서비스 생산자물가는 제자리걸음했다.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휴양콘도(10.8%)가 올랐지만 전세버스(-8.7%) 등의 물가는 오히려 낮아졌기 때문이다.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자물가지수(104.53)는 최종재를 중심으로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또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출물가를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102.48)는 수출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0.6% 떨어졌다.

지난해 연간 생산자물가지수는 103.50으로 1년 전(103.48) 수준과 비슷했다. 생산자물가는 2017년(3.5%)과 2018년(1.9%) 두 해 연속 오르다가 지난해 보합으로 전환했다.

 

(이미지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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