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비싸고 인허가 오래 걸려"

▲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장은 20일 서울 광화문빌딩에서 '줄기세포로 코로나19 치료가능하다'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급성 호흡부전증(ARDS) 환자를 치료하는데 자가 줄기세포가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의료계에서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한 폐 손상을 자가 줄기세포로 치료함으로써 세포 재생을 촉진하고 자체 면역이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희영 대한줄기세포치료학회장은 20일 서울 광화문빌딩에서 열린 ‘줄기세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치료 가능하다’라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희영 회장은 이 자리에서 “줄기세포 치료술은 환자 유래 조직에서 분리한 세포를 즉시 투여하고 동시에 체외에서 최소한의 조작만으로 숫자를 증식해 다시 환자에게 반복적으로 투여하는 의료 행위를 말한다”며 “폐가 기능을 못할 때 줄기세포를 투여하면 상처가 난 자리를 치유하고 원상 복귀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줄기세포는 손상된 폐에 투여해 상처난 부분을 원상복구 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바이러스로 공격당한 폐는 반드시 복구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점에서 백신을 만들어서 코로나19를 대비하겠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방어적 진료를 하기 보다는 줄기세포로 인한 치료를 촉구하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환자에게 사용되는 세포는 최우선적으로 환자 자신의 세포 즉 ‘자가 세포’와 ‘일란성 쌍둥이 세포’가 필요하고,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골수이식 과정에서 이뤄지는 조직 적합성 검사를 통해 일치하는 세포를 사용할 수 있다고 이 회장은 설명했다.

자가 세포와 조직 적합성 검사를 통해 일치하는 세포를 사용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타인 세포인 ‘동종 세포’를 투여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다.

다만 보편적으로 치료효과를 알고 있으지만 세포 치료제는 너무 비싸고, 인허가 기간이 오래 걸려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주장이다. 

 

이 회장은 "줄기세포 치료제 가격은 1인당 10억원에 달할 것"이라 "다만, 이동형 세포배양이 도입되면 100만원 이내로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인간 세포 치료는 투입 세포 숫자, 투입 횟수, 총 치료 기간 등이 중요하다”며 “현재 치료 효과는 알고 있으나 세포치료제로서는 너무 비싼데다 인허가 기간이 오래 걸려 사용하지 못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임상적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 줄기세포 치료 효과는 수많은 논문들이 입증해왔다. 치료효과가 충분한데 환자에게 사용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가 사망률이 높은 것에 대해 이희영 회장은 “코로나19 사망률이 높은 국자는 바이러스 변이나 의술 부족도 있겠지만, 방어적 진료를 한 것도 중요한 원인”이라며 “긴급한 의료 현장에서 의사들의 자율권을 보장해야 생명을 보다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의 코로나19 감염 사망자는 16만 5천명(치명률 6.6%)으로 집계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나라는 미국(5.4%), 이탈리아(13.2%), 스페인(10.4%) 순이다. 우리나라의 사망자는 총 236명(2.21%)이다.

이희영 회장은 “변수가 많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치료제나 백신 개발에 시간을 쏟는 것보다 줄기세포 치료를 급성호흡부전증 환자에게 적용해야 한다”며 “오는 9월부터 시행되는 첨단재생바이오법의 대통령령에 의료기관 최소 조작 자율 배양을 허용하는 안이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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