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이시아 기자]전국 234개 버스사업장 노동조합의 파업 찬반투표 결과가 9일 오후 공개될 예정이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에 따르면 자동차노련은 지난 8일 부산, 대구, 울산, 충남 지역 버스사업장에서 실시한 찬반 투표 결과와 9일 진행한 서울, 경기도 등의 투표 결과를 취합해 이날 오후 6~7시경 공개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이에 대해 자동차노련 관계자는 “서울시 버스노조 찬반투표까지 취합하려면 오후 6시나 7시는 돼야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전국 자동차노련 소속 479곳 가운데 절반가량인 234개 사업장이 동시에 쟁의조정 신청을 완료했다.

운전기사는 4만1000여명, 버스 기준으로는 2만대 가량이다.

사업장별로 버스기사 절반 이상이 찬성해 투표가 가결되고 쟁의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오는 15일부터는 파업을 실행하게 된다.

최악의 경우 전국 노선버스 2만대 가량이 운행을 멈추게 되는 것으로, 대중교통 이용에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서울버스노조의 경우 버스 7500대, 노조원 1만7000여명으로 가장 많은 가운데 서울 버스노조 파업이 의결되면 15일부터 서울의 전체 시내버스 노선 운행이 중단된다.

서울 버스노조의 한 관계자는 “서울 시내버스는 노조 가입률이 100%라 전 노선 운행이 중단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황으로는 파업이 유력한 상황이다.

지금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 경기도 버스사업장 8곳의 경우 96%의 찬성률을 보였다.

부산에서 전체 33개 사업장별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에서는 97%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다.

또한 충남에서는 16개 버스회사 가운데 15개 버스회사에 대한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95.7%가 파업에 찬성했으며, 충북의 경우도 4개 사업장에서 95.7%의 파업찬성이 나왔다.

버스 노조가 파업을 진행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주 52시간 근무제 영향에 따른 실제 급여 감소액에 대한 보전 문제가 손꼽힌다.

그동안 노선버스 운전자는 주 52시간제 적용이 제외된 특례업종에 해당됐다.

하지만 오는 7월부터 주 52시간 제도가 도입을 앞두고 있다.

이렇게 되면 버스 운전자들은 초과 근무 수당이 줄어 임금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자동차노련은 경기지역 버스 운전사의 경우 주 52시간제를 시행하면 근무일수가 3~4일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임금으로는 월 80만원에서 110만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경기버스의 경우 주 52시간을 지키는 가운데 급여 수준도 서울버스와 동일한 정도로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한 보전은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는 게 자동차노련의 입장으로, 민간업체인 버스 회사들은 임금 보전을 하면서 노동시간단축에 따른 추가 인력을 채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자동차노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업주와 지자체가 이미 한계에 도달한 상황에서 이제는 중앙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팩트인뉴스 / 이시아 기자 jjuu9947@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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