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브리핑실에서 박건호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이 자율형사립고 재지정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13개교 중 8개교가 탈락했다고 9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열고 자사고 운영성과 평가 결과를 심의한 결과 평가대상 13개교 중 8개교는 지정 목적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해 지정 취소를 예고했다.

기준 점수인 70점에 미달해 지정 취소가 예고된 학교는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이대부고, 중앙고, 한대부고 등 8개교다.

전국단위 선발인 하나고와 가톨릭 재단 동성고를 포함해 이화여고, 중동고, 한가람고 등 5개교는 자사고 지위를 유지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평가 결과 최고점을 받은 학교는 80점대였으며, 대부분 60~70점대에 머물렀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서열화를 이유로 평가 점수는 비공개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평가에서 탈락한 자사고 8개교를 대상으로 청문을 거쳐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청문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교육부의 동의가 나면 해당 학교들은 2020학년도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다만 현재 재학중인 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자사고 학생 신분을 유지한다.

 

▲ (그래픽=뉴시스)

서울시교육청은 일반고로 전환되는 학교에 대해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하고, 별도의 재정을 투입해 지원한다.

또 이번 평가 결과 기준 점수 이상을 받은 학교에 대해서도 미흡한 부분에 대해 지속적으로 장학활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이번 자사고 운영평가가 경쟁 위주의 고교교육과 서열화된 고교체제의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며 “일반고로 전환하는 학교에 대해서는 재학생과 신입생 모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정 취소가 예고된 자사고들은 거세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교육계는 지정 취소가 2~3곳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정 취소 규모가 훨씬 커 반발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운영평가가 부당한 평가라고 주장해온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는 지정 취소 처분이 내려지면 집행정지가처분신청과 행정소송을 낼 것을 예고해왔다.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는 한 학교라도 지정취소될 시 집단행동에 나서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학부모중심 시민단체인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도 이날 오후 3시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다. 이들은 평가의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아 1개의 자사고라도 탈락할 경우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달 재지정 취소가 발표된 전북 상산고와 경기 동성고 등에 대해 이달 내 동의 여부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재지정이 취소된 8개교에 대해서는 고입시행계획이 확정되는 9월 6일 전까지 동의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제공=뉴시스)

 

 

 

저작권자 © 팩트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