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9일 대한민국 임시정부(임정) 수립 100주년을 맞아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 특권층끼리 결탁하고 담합하고 공생해 좌절과 상처를 주는 시대를 반드시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이렇게 밝히며 “앞으로의 100년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100년으로 나아가야 한다. 역사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 서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 나가야 한다. 그것이 새로운 한반도 시대”라 강조했다.

10~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으로 인해 기념일에 참석하지 못함에 따라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축사의 형식으로 “자주독립과 새로운 나라를 향한 열정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임정 요인을 비롯해 독립에 헌신한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며 말을 꺼냈다.

문 대통령은 “임정은 대한민국의 뿌리이자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원동력”이라며 “임정은 해방과 독립을 넘어 새로운 나라의 건설을 목표로 삼았다.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으로 임시정부와 함께 민주공화국의 역사가 시작됐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안으로는 국민주권과 국민기본권을 선포하고, 밖으로는 인류문화와 평화에 공헌할 것을 선언했다. 위대한 이상이 우리 이름 ‘대한민국’에 담겼다”면서 “해방 이후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는 임정의 국호와 국기, 연호와 함께 국민주권과 민주공화국 원리를 그대로 이어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헌법(전문)은 대한민국 법통이 임시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하고 민주와 평화를 향한 선대의 염원을 계승하고 실현해 나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0년 대한민국은 눈부신 성취를 이뤘다. 지독한 가난을 극복하고 세계에서 열한 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나라로 성장했다”며 “국민주권을 실현하며 민주주의를 발전시킨 역사 또한 놀랍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독재·총칼을 든 군부에 항거했던 4·19혁명, 부마항쟁,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과 촛불혁명을 언급하며 “세계 민주주의의 역사를 새로 쓴 우리 국민의 민주역량에 전 세계인들이 감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100년 전 임정이 세운 이상과 염원을 이어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첫 번째 정부”라며 “지난 100년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이룬 국가적 성취는 국민의 삶으로 완성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피땀으로 이룬 국가적 성취의 과실이 국민 모두에게 돌아가야 한다. 이것이 국민이 주인이고 국민이 성장하는 시대”라며 “더 이상 국민의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여서는 안 된다. 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의 그늘을 걷어내고 국민 모두 함께 잘 사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며 혁신적 포용국가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또한 “국민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가 보장돼야 한다. 특권층끼리 결탁하고 담합하고 공생해 평범한 삶에 좌절과 상처를 주는 반칙의 시대를 반드시 끝내야 한다”면서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가 새로운 100년의 굳건한 토대”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100년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새로운 100년으로 가야 한다. 역사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 서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라며 “그것이 새로운 한반도 시대”라 거듭 강조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팩트인뉴스 / 장동호 기자 factinnews@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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